영국-EU, 내년 1월 진짜 결별…성탄전야 극적 타결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2.25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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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과의 미래관계 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과의 미래관계 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영국과 EU는 완전히 남남이 된다. 지난 2016년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한 지 4년반 만이다.

영국, EU 떠나도 무관세 무역 길 열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EU는 9개월 간의 미래관계 협상 끝에 이날 합의에 이르렀다. 브렉시트 이행기간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이다.



협정에 따라 영국은 재정·국경·법·통상·수역 등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한다. 또 양측은 무관세·무쿼터 원칙을 기반으로 한 FTA(자유무역협정)에도 서명했다.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나지만 기존처럼 관세 없이 무역을 지속할 길이 열렸다는 뜻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양측 간 합의안의 전문은 수일 내 공개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24일 영국과의 미래관계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24일 영국과의 미래관계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어업권 문제, 영국이 양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며칠간 전화통화로 협상을 이어왔다.

어업권 문제가 협상 막판의 최대 쟁점이었다. 어획량이 많은 영국 해협에 대한 EU 어선의 접근 허용 범위가 관건이었다.


결국 영국의 양보로 물꼬가 트였다. 존슨 총리는 영국 해역에서 EU 회원국 어선이 잡는 어획물이 향후 5년 반 동안 단계적으로 25% 감소하는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영국은 당초 3년 동안 80% 감소를 주장했고 EU는 14년을 주장했다.

남은 절차는 표결과 비준

이제 양측이 마련한 합의안을 놓고 EU와 영국 의회에서 표결 절차가 진행된다.



영국 의회는 휴회기지만 오는 30일 소집을 통해 표결을 실시키로 했다. EU 대사들은 25일 브뤼셀에 모여 협상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 역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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