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만전자 눈앞…배당 노린 기관 '사자'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12.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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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삼성전자 서초 사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삼성전자가 8만전자를 앞두고 있다. 올해 말 배당과 내년 실적 기대감이 합쳐진 덕분이다. 내년 4월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24일 삼성전자 (73,500원 0.00%)는 전날보다 5.28% 오른 7만7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7만88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연말 배당 기대감에 기관투자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이틀간 기관은 4219억원, 외국인은 42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금융투자(증권사)만 3696원어치를 사모으고 있다. 금융투자는 미니 선물 LP(유동성공급자)로서 증권거래세를 면세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로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이 내야 할 주식 상속세는 11조원으로 확정됐다. 국내 상속세 사상 최대다.



내년 4월 말 납부세액 신고와 함께 연부연납제도를 신청하더라도 상속인들이 5년 간 6차례에 걸쳐 납부할 주식 상속세만 매년 2조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이 전 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으로 받은 배당소득은 총 7246억원이다. 매년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의 40%에 그친다.

또 올해는 삼성전자의 3개년(2017~2020년) FCF(잉여현금흐름) 50% 주주 환원정책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이에 근거해 삼성전자는 올해 6조~8조원의 추가 배당 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연말 배당액이 분기별 배당금 354원에 특별배당금이 더해져 총 배당금이 15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6조6000억원을 특별배당할 경우 주당 1352원"이라며 "1000원 내외의 특별배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내년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실적 전망치도 우상향 중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46조5607억원, 2022년은 57조8727억원으로 연간 10조원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D램 가격 상승폭은 1분기 5%, 2분기 9%, 3분기 12%, 4분기 7%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29조4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2%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화웨이의 긴급 발주가 재고 소진을 앞당겼고, 최근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오포·비보·샤오미 향 모바일 반도체 주문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버업체들도 재고 축소로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주문이 재개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줄상향되고 있다. 현재 최고가는 대신증권, 케이프, DB금융이 제시한 9만5000원이다. 9만원 이상으로 설정한 증권사도 신한, 한화, 흥국, KB, 키움, NH 등 다수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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