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자동차 시동 건 애플, 주가 먼저 달렸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이상배 특파원 2020.12.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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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 ‘WWDC(세계 개발자회의)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탑재될, 다양한 혁신적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운영체제(OS) ‘iOS 14’를 공개했다. 2020.06.23./사진=[쿠퍼티노=AP/뉴시스]팀 쿡 애플 CEO가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 ‘WWDC(세계 개발자회의)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탑재될, 다양한 혁신적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운영체제(OS) ‘iOS 14’를 공개했다. 2020.06.23./사진=[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2024년까지 자체 설계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생산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애플 주가가 3%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잠재적 경쟁자인 테슬라는 전날 급락했고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를 애플에 넘기려고 했는데 거부당한 적이 있다는 언급을 내놓으며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5% 급등한 131.88달러(약 14만6000원)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애플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620억달러(약 68조6000억원) 넘게 늘었다고 썼다. 제너럴모터스(GM) 시가총액인 580억달러(약 64조1800억원)를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애플 주가는 전날 1.2% 이어 이날 2.85% 또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디트로이트 자동차 3사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이 증가했다.



애플이 이처럼 자율주행차 생산 계획이 알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과거 어려웠던 시절 테슬라를 애플에 현재 가치의 10분의 1 가격으로 매각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6000억 달러(약 664조원)가 넘는데 당시 머스크 CEO는 테슬라를 애플에 600억 달러(약 66조4000억원)를 받고 매각하려 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모델3를 제작하며 가장 암울했던 시절 테슬라를 애플에 팔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매각 시도는 팀 쿡 애플 CEO의 반대로 무산됐다. 머스크 CEO는 “쿡 CEO가 테슬라 매각을 위한 만남을 갖길 거절했다”고 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투자 리서치 회사 아크 인베스트의 브렛 윈턴이 애플의 전기 차 진출에 관해 올린 트윗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사실이라면 이상하다”고 평한 뒤 해당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는 애플이 자체 전기차를 내놓는 것에 대해 진지한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WSJ 등 언론들은 애플 측에 머스크의 트위터 글과 관련한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즉각 답변을 받진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든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은 2025년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 애플은 저비용·고성능 배터리에 집중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테슬라를 따라 잡겠다는 목표다.



세계 자율주행차(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2019년 말부터 지속적인 이익을 내면서 올해 코로나 대유행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공식 편입됐다. 편입 직전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애플의 전기차 제조 소식이 전해진 편입 당일(21일)에는 주가가 6.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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