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마른 장작이 불에 옮겨붙는 모습부터, 타닥타닥 장작이 튀는 소리, 불길이 활활 타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양새까지.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1시간이 넘는 영상은 시종일관 벽난로에서 장작이 타오르는 모습이 나온다.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 안에서도 넷플릭스만 틀면 '불멍(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 이색 콘텐츠다. 잔잔한 캐럴이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벽난로와 옛날 스타일의 장작 벽난로, 감미로운 연주곡이 흐르는 음악 벽난로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연말연시를 노린 콘텐츠이니만큼, 내달 20일까지만 시청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이외에도 크리스마스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수를 내놓고 있다. 30대 여성이 크리스마스에 맞춰 남자친구를 사귀는 우여곡절을 그린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려면 시즌2', 부잣집 남성이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일하다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이달 공개했다. 북극에 떨어진 한 아이와 산타클로스의 모험을 다룬 영화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도 가족 단위 이용자를 겨냥해 지난달 25일 내놓았다.
반지의제왕:반지원정대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실제로 넷플릭스는 2017년 '반지의 제왕' TV시리즈 판권을 두고 아마존 프라임과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제시한 아마존 프라임이 톨킨 재단으로부터 판권을 획득해 TV 시리즈 제작에 나섰다. 내년 공개되는 첫 시즌에만 제작비 예산으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넷플릭스에서는 오는 30일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모두 사라진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어벤져스:인피니티워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K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디즈니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이 끝난 지난 9월, 한국 콘텐츠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별도 법인에서 한국 콘텐츠 발굴과 투자, 지원 등을 전담하겠다는 뜻이다. 넷플릭스 측은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 창작 생태계와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도모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 콘텐츠와 관련된 업무 및 투자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내년에는 줄줄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형 좀비 드라마물 '지금 우리 학교는', SF스릴러물 '고요의 바다'에 이어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D.P 개의 날' '오징어게임' '헬바운드' '무브투헤븐' 등이 내년에 공개된다.
"넷플릭스에 없는 영화, 우리는 있다!"…반격 나선 국내 OTT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스틸컷 이미지.
웨이브 역시 지난 1일 특별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다크 나이트', '맨 오브 스틸' 등 워너브라더스 영화를 비롯해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 인기작을 제공하고 있다. 왓챠에 이어 1월1일부터 '해리포터' 시리즈 8편을 월정액 영화 리스트에 추가 제공한다. 이외에도 '기생충' '1917' 등 한국 인기영화들도 업데이트하며 이용자 모시기에 나섰다.
OT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OTT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OTT 영향력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OTT간 경쟁 심화로 넷플릭스도 판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의외로 볼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이 틈을 타 국내 OTT들이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업데이트하며 이용자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