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만' 중·러 군용기 KADIZ 무더기 진입…4대 함께 비행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0.12.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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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중국 4대, 러시아 15대 무단진입

【서울=뉴시스】러시아 국방부가 지난해 7월23일(현지시간) 공개한 자국 TU-95 폭격기의 동해 비행 영상. 러시아 전투기의 오른쪽 멀리 작게 보이는 전투기는 한국 공군의 F-15K로 추정된다.  2019.07.26【서울=뉴시스】러시아 국방부가 지난해 7월23일(현지시간) 공개한 자국 TU-95 폭격기의 동해 비행 영상. 러시아 전투기의 오른쪽 멀리 작게 보이는 전투기는 한국 공군의 F-15K로 추정된다. 2019.07.26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19대가 무더기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진입했다. 17개월 만에 발생한 중·러 군용기의 KADIZ 동반진입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중국 군용기 4대, 러시아 군용기 15대가 K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영공침범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군용기는 훙(轟·H) 계열, 러시아 군용기는 수호이(SU) 및 투톨레프(TU) 계열이었다.



중국 H계열 군용기 2대와 러시아 TU계열 군용기 2대, 총 4대는 독도 동방에서 만나 함께 비행을 하기도 했다. 중국 군용기 4대는 이날 순차적으로 이어도 서방에서 KADIZ에 진입했다. 이 중 2대가 울릉도 동방 일대를 지나 러시아 TU계열 2대와 합류, KADIZ를 이탈했다.

러시아 군용기 15대는 순차적으로 KADIZ 북방에서 진입했다. 독도 동방에서 중국 H계열 군용기 2대와 만나 KADIZ를 이탈했던 러시아 군용기 2대(TU계열)는, 이후 역경로로 재진입, 독도 동북방으로 나갔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함께 KADIZ에 진입한 것, 양국 합쳐 19개의 군용기가 진입한 것 모두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5대가 KADIZ에 진입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당시 러시아 군용기는 독도 영공을 침범하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며, 외교적 문제까지 유발했다.

일단 우리 군은 "이번 상황은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진입하기 이전 한중 직통망을 통해 '통상적인 훈련'이라는 정보교환을 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한 분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KADIZ 진입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하여 우발상황에 대비한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며 "러시아와의 비행정보 교환을 위한 직통망 구축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공식별구역(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은 국가 안보 목적 상,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이다.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타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군용기는 해당 국가에 비행계획서 등을 미리 제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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