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22일 비비고 만두의 올들어 누적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비비고 만두의 올해 연매출은 1조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과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높은 판매성장을 보이며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비비고 만두는 비비고 브랜드 전체 매출(약 2조원)의 절반을 홀로 책임지는 독보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CJ제일제당 전체 식품 카테고리 매출(약 7조원)중에서도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14.3% 에 달한다.
국가별 매출은 미국이 4200억원(62.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어 중국 1600억원, 일본 650억원, 유럽 180억원, 베트남 160억원 순이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2015년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R&D(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 공략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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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의 경우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34개점)에 입점한 상태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프·독 3개국에서 연평균 6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국가별 시장 진입 전략도 'K-만두'의 맛과 품질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풀무원 '얇은피만두' 등 혁신을 거듭하며 어느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K-만두'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혁신적인 대형 제품을 지속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냉동만두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보편적인 맛뿐 아니라 개인별 취향을 담아낸 '수제형 냉동만두' 개발에 집중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림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