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실제로 간밤 테슬라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을 건 건 다름 아닌 애플이었다. 테슬라가 S&P500지수 편입 첫날인 21일(현지시간) 6.5% 폭락한 배경엔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과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애플카' 출시가 4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소식이 있었다. 로이터는 이날 애플이 2024년에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스크린랜트는 애플 자동차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알파벳이나 우버가 아니라 테슬라와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파벳과 우버가 산업용 솔루션 개발을 주력으로 삼는다면 애플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완성차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2015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등 모빌리티 분야로의 진출이 오랫동안 거론돼왔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둔화에 따라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필사적으로 모색하면서 모빌리티 산업을 눈여겨봤다.
특히 최근 친환경 바람을 타고 고속성장 중인 전기차의 경우 내연차보다 부품수가 적어 진입장벽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전통 자동차업체에 비해 기술 기반의 신규 진입 업체들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완성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자율주행, 플랫폼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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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앞서 "애플이 2023년에서 2025년 사이에 애플카를 출시할 것"이라면서 애플카가 애플의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2007년 아이폰처럼 자동차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일찌감치 애플을 경쟁업체로 염두에 두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6년 한 콘퍼런스에서 애플을 자동차 부문에서 유일한 경쟁자로 예상하면서, 애플이 “좋은 차를 만들고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회사 루프벤처스의 진 문스터 공동 창립자는 이달 앞서 CNBC 인터뷰를 통해 테슬라가 3년 후 25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으면서도 유일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회사로 애플을 꼽았다. 그는 "자동차산업에서 애플의 야심이 무엇이건, 테슬라 투자자로서 애플 자동차 출시는 테슬라 투자자로 하여금 뒤로 물러나 상황을 다시 짚어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