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증자 한화솔루션… "주가 빠지면 매수기회 삼아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12.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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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홈페이지 캡쳐한화솔루션 홈페이지 캡쳐


전일 1조2000억원대 대규모 유상증자 사실을 공시한 한화솔루션 (24,550원 ▼550 -2.19%)에 대해 증권가의 우호적 평가가 잇따른다. 대규모 증자로 인한 희석우려 등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기회로 삼으라는 제언도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일(21일) 시설자금 6000억원, 운영자금 30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3000억원 등 1조2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솔루션은 이 자금을 사업부문 별로 태양광 사업에 1조원, 수소사업에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3만8200원으로 전일 종가(4만6150원) 대비 약 17% 낮다. 발행 신주는 3141만여주로 기존 발행 주식 총 수 1억5986만여주의 약 20% 규모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대신증권 등이 주관사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소 큰 규모의 증자로 인한 희석 효과를 감안해 목표가를 종전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8% 하향한다"면서도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재평가가 지속되는 점, 중장기적으로 수소사업 가치 반영 가능성을 감안할 때 증자로 인한 주가조정 시 매수기회로 권유한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성장동력인 태양광, 수소에 대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재무구조 훼손 없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화학부문에서 창출할 현금흐름을 화학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자규모만으로 계산할 때 16.7%의 주주가치 감소가 발생한다"며 "앞서 증자 이후 주가가 오히려 오른 포스코케미칼, 씨에스윈드와 달리 한화솔루션 증자는 이미 공개된 전략의 실행이라는 점에서 자금확보를 통한 신규 사업 부각이 어렵기에 주가 모멘텀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주가희석보다 이익개선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자로 20% 가량의 희석이 발생한다더라도 향후 5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44% 상향된 점에 더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 연구원은 "2025년 실적 목표도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3조원으로 기존 목표치인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1.6조원 대비 각각 17%, 44% 상향됐다"며 "유상증자로 단기적 주가조정 가능성이 존재하나 성장주로의 재평가를 통한 주가의 중장기 추세적 상승 방향성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이번 증자는 태양광, 수소 중심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글로벌 방향성인 친환경에 대한 발빠른 투자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태양광 사업에서는 모듈 기술에서부터 VPP, 수소산업에서는 수전해 생산.저장.유통.충전까지 모든 밸류체인에 대한 그룹사간 시너지 확보로 향후 보여줄 사업구조의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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