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진짜? 머스크 "비트코인에 꽂혔다"에 전문가 몰렸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12.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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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CEO(최고경영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농담인 듯 시작한 트위터 글들로 인해 한 가상통화(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그보다 그가 비트코인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전문투자자들까지 댓글을 올린 점이 더 눈길을 끌었다.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20일(미국시간)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상통화 관련한 여러 개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 비트코인에 꽂혔어"(Bitcoin is my safe word)라고 쓴 뒤, 다른 글에서 "농담"이라고 썼고, 또 "비트코인은 일반화폐만큼 엉망"이라고 비판글을 올렸다.

그동안 머스크는 가상통화에는 열린 자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에는 다소 비판적이었다. 올해 1월에는 "나 비트코인에 꽂히지 않았어"(Bitcoin is 'not' my safe word)라고 쓴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그의 트윗에는 전문가들이 댓글을 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유혹당하는 내용의 야한 그림도 올렸는데, 여기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주주들에게 1000억달러를 돌려주고 싶다면 테슬라 대차대조표 상 자금을 달러에서 비트코인으로 바꾸라. (21일 편입하는) S&P 500 다른 기업들이 뒤따를 것이고 금액은 1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머스크는 "그런 엄청난 액수의 거래가 가능한가?"라고 물었고, 세일러 CEO는 그렇다면서 별도로 만나서 얘기 나누자고 답했다.


세일러는 올 여름 비트코인 약 5억달러어치를 사들여 큰 이익을 봐 화제가 된 인물로,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업체는 최근 비트코인 추가 구매를 위해 6억달러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글에는 비트코인 비판론자도 가세했다. 유명 금 투자자인 피터 시프는 트위터에 여러 개의 글을 통해 "머스크가 농담을 한 것 같지만, 정말 이를(비트코인 투자를) 생각하는 거라면 테슬라 이사회에서 실러와 함께 토론하고 싶다"는 내용의 뜻을 밝혔다.

지난 7월 도지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휩쓴다는 내용의 그림을 트위터에 올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지난 7월 도지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휩쓴다는 내용의 그림을 트위터에 올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7000달러에서 최근 2만40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큰손들이 매수에 가담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이날 글 중에 종종 농담처럼 얘기해온 '도지코인'도 다시 언급했다. 본인 트위터 소개글에는 '도지코인 전 CEO'라고 적었다. 도지코인은 2013년 말 인터넷에서 인기 있던 시바견을 패러디해 장난처럼 만들어진 가상통화인데, 이날 25%가량 폭등하며 시장 가치가 6억달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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