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생 '청년' 최고위원의 말에는 거침이 없다.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배신자" 등 비난에도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는다. 진영 논리에 갇힌 정치판에서 보기 힘든 20대 특유의 신선한 행보라는 평가다.
[과천=뉴시스] 박주성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07. [email protected]
앞서 변 후보자는 2016년 SH공사 내부 회의에서 '구의역 김군' 사건과 관련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만 변 후보자의 '지명 철회'까지 이어질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충분히 본인이 소명하고 사과해야 하며 청문회장에서 이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오히려 야당에 송곳 검증을 주문했다.
김현미 '영끌' 발언엔 "정치권이 성찰해야", 성비위 관련해서도 쓴소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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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장관은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해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장관의 발언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박 최고위원은 '청년의 관점'을 이해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실제 청년들은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절박함이 드는 것"이라며 "단순 집값이 오르고 있고 이런 부분에 무리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기보다"라고 설명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작심 발언했다. 그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보궐선거) 공천 원천 배제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헌을 고쳐 보궐선거 공천을 공식화한 바 있다.
'검찰 개혁' 추미애 향해도 "과하다" 지적에 일부 반발 "민주당 나가라"
[과천=뉴시스] 박미소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21. [email protected]
이를 두고 박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에 불리한 진술을 안 할 수 있는 권리 자체가 기본적으로 전제돼 있다"며 "헌법상 가치 등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사안 자체가 좀 과하게 논의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추 장관을 비판했다.
이렇듯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는 모습이 반복되며 민주당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는 미운털이 박힌 모양새다. 친문 커뮤니티에선 "뜨고 싶어서 작정한 것 같다", "야당에 좋은 일만 한다", "빨리 당에서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등 박 최고위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반발에도 박 최고위원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현재까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 약점으로 지목됐던 청년과 여성에 대한 목소리를 힘있게 전달한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와 당직 인사는 당에 올바른 변화를 준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