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발 215명 확진, 원인은 '오리무중'… n차 감염 불안 '고조'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12.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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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 18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부구치소는 전날 2400여 명 수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18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일 오전 동부구치소의 모습. 2020.12.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 18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부구치소는 전날 2400여 명 수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18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일 오전 동부구치소의 모습. 2020.12.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동부구치소발(發) 집단감염으로 총 215명이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감염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치소 종사자가 첫 확진된 후 총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수감자 185명, 종사자 가족, 지인 등이 14명이다.

2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전수조사 결과 어제 한 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수용자 중에서만 총 1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구치소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을 조사하는 동시에 소독 등 방역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치소에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는 △식사시간, △수감자들 간 운동시간이나 면회 등 접견, △재판을 위한 출정 등이다.



우선, 이 중 의외로 식사시간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게 교정당국의 판단이다.

구치소는 수용자들이 최대 7명씩 한 방을 쓰도록 운영되고, 식사는 배식을 통해 각자 방에서 식판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식사가 각자 식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말이 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감염 위험 가능성 높은 경우는 △운동시간 및 접견 △출정이다.


운동시간의 경우 교정당국은 최근 신입 수용자와 기존 수용자를 분리해 운동을 하도록 정했다. 다만, 신입이나 기존 수용자들 중 무증상 확진자가 있을 경우 운동 중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접견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 접견인을 통해 무증상 확진자일 경우 수감자에게 옮기거나 감염된 수감자가 외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럴 경우 내·외부로의 확산을 통해 지역사회로까지의 감염이 우려된다.



출정과정에서 생기는 감염도 지역사회로 전파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는 사례다.

특히, 이번 확진자들 중 다수 수감자들이 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원 직원들과의 접촉 가능성으로 법원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수용자가 검찰조사나 재판을 받기 위해 검찰청이나 법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구치소, 법원과 검찰 직원들을 접촉하게 되고, 법원과 검찰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까지 n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판 대기를 위해 피고인대기실에서 다른 수용자와 함께 대기했다는 점도 또 다른 감염 전파 위험성으로 꼽힌다.

피고인 대기실에서 다른 구치소 수감자에게 감염이 일어났을 경우 동부구치소와 마찬가지로 다른 구치소에서도 집단감염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교정당국은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 만큼 확산의 원인에 대해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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