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전문가 20인에 물었다…영화계, 2020년 최대 사건·발견은

뉴스1 제공 2020.12.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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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홍의정 감독, 김초희 감독(왼쪽부터) © 뉴스1박정민 홍의정 감독, 김초희 감독(왼쪽부터)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장아름 기자,고승아 기자 = 2020년 영화계는 예상하지 못한 강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만나 크게 흔들렸다.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이 기쁨을 마음 껏 누려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극장가를 뒤덮었다. 전문가들 역시 대부분 코로나19를 올해 영화계 가장 큰 사건으로 지목하며 가장 기쁜 소식 뒤에 따라왔던 영화계 역대 최악의 위기를 돌아봤다.

뉴스1은 2020년 연말을 맞아 영화 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2020년 한해 영화계 가장 큰 사건과 최고의 발견을 조사했다.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 올해 영화계 최대 사건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해 가장 큰 사건은 영화계도 예외없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였다. 응답자들은 "한국영화 100년사가 무색하게 영화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2018년과 2019년 황금기였던 한국영화시장이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이하고 많은 영화들이 넷플릭스 등 OTT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영화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영화 산업에 최악의 위기가 도래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던 한 해" 등이라고 올해 영화계를 회상했다.

다른 응답자들도 "영화의 1차 윈도우인 영화관이 타격을 받으면서 영화산업 전체에 큰영향을 미쳤고, OTT 직행 및 홀드백 파괴 등의 큰 이슈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극장 관객수 급감은 산업 구조 자체에 대한 위기와 변화를 불러왔고 전체적인 산업 구조의 재편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등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든 극장의 성장은 한계가 온 것을 모두가 체감했고, 다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절대적인 시간과 인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봤을 때 이 시장이 어떠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지는 내년까지 면밀히 살펴봐야할 것" "영화는 극장에서 향유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뒤흔들었다" 등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아카데미 트로피를 들고 있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아카데미 트로피를 들고 있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극장의 위기'와 같은 맥락에 있는 답변들도 줄을 이었다. '승리호'의 넷플릭스행(1표) 개봉 신작의 OTT 직행(1표) 등이다.

이어 '기생충'의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은 4표를 받아 두번째로 큰 사건으로 언급됐다. 한 응답자는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사건"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응답자들은 "영어 아닌 외국어로 칸에 이어 오스카까지 정복하며 세계 영화사의 지형도를 새로 작성하다" "세계 영화사를 바꾸어 놓은 성과"라고 답했다.


박정민(왼쪽)/'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 뉴스1박정민(왼쪽)/'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 뉴스1
◇ 올해 최고의 발견

올해 최고의 발견은 20인의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 가운데 배우 박정민,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이 각각 2표를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정민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 받았고, 홍의정 감독과 김초희 감독은 첫번째 장편 영화인 '소리도 없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받은 호평의 영향이 컸다.

박정민을 지목한 한 응답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와 다른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고 답했다. 다른 응답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캐릭터로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홍의정 감독을 선택한 한 응답자는 "'소리도 없이'의 디테일하고 치밀한 연출력에 압도됐다"고 밝혔다. 역시 홍 감독에 표를 준 응답자는 "역대급 괴물 신예의 탄생, 포스트 봉준호의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고 극찬했다.

'소리도 없이' 포스터 © 뉴스1'소리도 없이' 포스터 © 뉴스1
'찬실이는 복도 많지' 포스터 © 뉴스1'찬실이는 복도 많지' 포스터 © 뉴스1
김초희 감독을 택한 응답자 "김초의 감독의 발견은 찬실이의 발견이고 강말금 배우의 발견이기도 하다"라고 선택의 이유를 알렸다.

그밖에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견'으로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표)와 이 작품을 연출한 홍원찬 감독(1표)이 있었고, 영화 '남매의 여름밤'(1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표), '애비규환'(1표), '사라진 시간'(1표) '#살아있다'(1표) 등 올해 화제가 됐던 작품들이 언급됐다. 또한 올해 '#살아있다'와 '소리도 없이' 두 편을 선보인 유아인(1표), '담보'의 아역 박소이(1표), '정직한 후보'의 주연으로 활약한 라미란(1표), '디바'로 스크린에 복귀한 신민아(1표) '반도'에서 독특한 악역을 선보였던 구교환(1표), '콜'에서 색다른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전종서(1표)까지 배우들도 지목됐다.

Δ 올해 영화계 최대 사건

코로나19로 인한 극장의 위기(14표)/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4표)/ '승리호' 넷플릭스행(1표)/ 개봉 신작의 OTT행(1표)

Δ 올해 영화계 최고 발견

박정민(2표), 홍의정 감독(2표), 김초희 감독(2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표), 홍원찬 감독(1표), '남매의 여름밤'(1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표), '애비규환'(1표), '사라진 시간'(1표), '#살아있다'(1표). 유아인(1표), 박소이(1표), 라미란(1표), 신민아(1표), 구교환(1표), 전종서(1표)/ 기권(1표)

Δ 설문에 응한 영화 관계자들(가나다 순)


강효미 대표(퍼스트룩)
권지원 대표(리틀빅픽처스)
김성환 대표(어바웃필름)
김성훈 감독('터널' 연출)
김정민 대표(필름케이)
류진아 팀장(롯데컬처웍스 홍보팀)
박주석 실장(영화인)
손석우 대표(BH엔터테인먼트)
양지혜 팀장(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홍보팀)
육상효 감독('나의 특별한 형제' 연출)
윤성은 평론가
이진성 대표(킹콩by스타쉽)
이채현 대표(호호호비치)
전성곤 팀장(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전찬일 평론가
정상진 대표(엣나인필름)
정지욱 평론가
조수빈 팀장(쇼박스 홍보팀)
최존호 대표(호두엔터테인먼트)
한재림 감독('더킹'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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