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을 중심으로 팽배한 백신에 대한 불신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접종에 나선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보급을 가속화하는 이른바 '초고속 작전'팀의 쿠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더나 백신을 배송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며 "백신을 포장해서 트럭에 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일주일 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총 790만회 분이 미국 3700여곳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센터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는 샌드라 린지가 미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공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 1만26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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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종 별로 보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흑인은 42%에 불과했다. 백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61%, 63%였고 아시아계가 83%도 가장 높았다.
백신에 대해 흑인들의 거부감이 큰 것은 '터스키기 실험'과 같은 역사적 배경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터스키기 실험은 미 공중보건국이 1932년부터 약 40년 간 앨라매바주 터스키기에서 흑인 매독 환자들을 속여 페니실린 대신 가짜 약을 주사하고 경과를 지켜본 비극적 사건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161명이 숨졌고, 실험은 1973년 이 같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중단됐다. 미 연방정부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이 돼서야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앞서 18일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공개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민주당의 의회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같은 날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모두 원칙상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아니다.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각 주정부가 결정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전방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우선으로 백신을 투약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