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대기 중 4명 사망, 병상 부족에 발만 '동동'…의료체계 '위태위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12.1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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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62명으로 사흘 연속 1,000명 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18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62명으로 사흘 연속 1,000명 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추가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하는 중 사망하는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 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서울에서 1명, 부천에서 3명이 병상 배정이 안되서 대기하다 사망했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4명(80대 2명, 70대 2명)이 사망했다. 부천 확진자 중 3명은 병상 대기 중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서울에서도 60대 확진자 1명이 병상 대기 중 숨을 거뒀다.

부천 확진자 3명은 모두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3명(80대·남 1명, 70대·남 2명)은 병상 대기중 요양병원에서 13, 14, 16일 각각 사망했고,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으로 이송된 80대 여성 환자는 치료를 받다가 16일 사망했다.



80대 남성 환자는 나흘 동안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 사망했다. 70대 남성 2명도 병상 배정이 안된 상태에서 코호트 격리 중 숨을 거뒀다.

서울에서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60대가 지난 15일 사망하는 등 일주일 새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하다 사망한 환자만 총 4명에 이른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에서 병상 미배정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깊은 애도를 표하고, 방역당국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수도권긴급대응반에 병상 분류팀이 있는데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고, 행정·의료 시스템에도)과부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관내에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보니 병상 배정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상황임을 인정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 상황도 녹록치는 않다.



일례로 충북의 경우 노인요양원을 비롯한 모두 4곳의 감염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들 시설의 확진자만 58명에 달한다.

청주에서는 참사랑요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조리사가 지난 17일 확진된 이후 요양보호사와 확진자의 가족이 줄줄이 감염돼 이틀 새 9명 확진됐다.

특히 이 요양원 주변으로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요양병원, 전문노인병원 등 4개 시설이 연달아 있어 대규모 집단감염 우려도 나온다.



지난 3일 첫 확진자 발생과 함께 시설 일부가 코호트 격리 중인 제천의 한 노인요양원에서도 이날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등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만 21명에 이른다.

음성의 한 정신병원에서는 현재까지 22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확진자 급증세가 계속되자 서울 및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지방에서도 병상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이 전국 568개 가운데 45개(7.9%)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지역의 학교시설, 대형병원 등의 협조를 통해 병상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중증환자 병상 부족은 물론 일반 병상까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태라 의료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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