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라젠 임원 '미공개정보' 1심 무죄…주주들 "당장 거래 재개하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2.18 15:51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신라젠의 상폐 여부가 결정되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회원들이 거래재개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1.30/뉴스1(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신라젠의 상폐 여부가 결정되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회원들이 거래재개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1.30/뉴스1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라젠 (11,700원 900 -7.1%) 임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에 주주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영진의 혐의가 무죄라면 거래도 당장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신라젠은 소액주주 비중이 90%를 넘는 만큼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이날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신라젠 전무 신모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3, 4월에 만들어진 문서로는 펙사벡의 중간분석 결과가 부정적일 것을 예측하는 미공개정보가 생성됐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피고인의 혐의를 인정할 증거도 부족하다"라고 판단했다.



신씨는 신라젠의 항암 치료제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3상 시험의 평가 결과가 좋지 않다는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미리 취득, 지난해 6~7월 자신이 보유 중이던 주식 전량을 매도하고 약 64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신씨가 지난해 4월쯤 임상 결과 정보를 미리 취득하고 이후 6월부터 주식을 매도했다고 판단했다. 신라젠이 펙사백 임상 중단을 발표한 건 지난해 8월이다. 신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 미공개 정보를 알지 못했고 전세금 마련 등을 위해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같은 재판 결과에 신라젠 주주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신라젠 거래를 재개하라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온라인 종목토론 게시판에서 주주들은 "무죄면 당장 월요일부터 거래재개하라", "검찰이 항소하더라도 일단 거래재개 돼야 하는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책임 소재를 묻는 주주도 있었다. "1년 동안 회사 하나를 걸레짝 만들어 놓고 누가 책임지냐" , "윗X들도 다 풀려나면 개미들은 누구 돈으로 보상받냐" 는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2016년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 성공 기대감에 2017년까지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시가총액 10조원,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국에서 3상 권고 중단을 받은 것을 계기로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지난 5월 4일 이후 거래정지된 신라젠의 현재 주가는 1만2100원에 불과하고 시총은 1조원에 못 미친다.

앞서 거래소는 올해 6월 신라젠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의 기업심사위원회 끝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기로 했다.

개선기간이 끝나면 신라젠 측의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토대로 다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라젠 주주들은 거래소 앞에서 현장시위를 수차례 벌이며 "왜 상장 전 경영진의 배임 행위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아야 하느냐"며 거래 재개를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경영진의 횡령·배임 행위까지 무죄로 최종 판결날 경우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6일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16만5692명으로, 보유 주식 비율은 93.44%에 달한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