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난해가 저점이었다…13.5% 깎아먹어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0.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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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사진=통계청


지난해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 대기업 수출액이 전년대비 13.5%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출 비중이 작은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수출이 덜 감소해 무역집중도가 완화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대기업 수는 전년대비 6.3% 증가한 857개인데, 이들의 수출액은 13.5% 감소한 3478억달러다.



대기업 수출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재(4.4%)는 증가했지만 반도체 등 자본재(-18.3%), 광물성 연료 등 원자재(-9.8%)가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수출 중견기업 수는 전년대비 4.7% 늘어난 2032개로 집계됐는데, 이들의 수출액은 4.6% 줄어든 936억달러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석유화학 등 원자재(-8.6%), 반도체 등 자본재(-2.8%), 소비재(-1.9%)에서 모두 감소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1.1% 증가한 9만4529개로, 수출액은 3.5% 줄어 99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소비재(1.4%)는 늘었지만 석유화학 등 원자재(-6.1%), 정밀기계 등 자본재(-3.6%)에서 줄었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지난해 수출액은 모두 줄었지만, 반도체 취급 비중이 큰 대기업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커 무역집중도(상위기업의 수출액 비중)는 완화됐다. 세부적으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 비중은 전년(37.9%)보다 3.3%포인트 감소한 34.6%으로 나타났다. 상위 100대 기업은 66.5%에서 63.7%, 상위 1000대 기업은 83.8%에서 82.5%로 각각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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