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5일 한 간호사 커뮤니티 '너스케입' 익명 게시판에는 '생리대 한 장으로 버티기. 나는 왜 간호사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호텔 수영장에 어린애들 데리고 놀러 갔다가, 호텔 피트니스에서 운동하다가 확진자랑 동선 겹친 사실을 알고 무서워서 검사받으러 오는 분들…"이라며 "오늘 당신들이 너무 밉고 힘들더이다. 나이팅게일 선서 외칠 때 평생 의롭게 살라 해서 노력하는데 당신들은 나를 힘들게 한다"고 쓴소리 했다.
또 "다리는 계속 후들거리고 추위는 계속되고 생리혈은 계속 흐리고. 생리대 하나 갈 시간이 없어 오늘 근무 중 패드 한 장으로 버텼다"며 "결국 바지는 버려졌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롱패딩 안에 감춰진 붉은 자국을 보니 다 놓아버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돌보며 손난로를 쥐고 언 손을 녹이고 있다./사진=뉴스1
그는 끝으로 "내일도 기저귀를 차고, 갈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여분의 생리대를 챙겨갈 것"이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글은 18일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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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의료진들 너무 고생이 많다. 눈물 난다"며 "사람들아. 제발 그만 좀 돌아다녀라. 놀다가 코로나 걸렸을 때 치료비 등 전부 자가부담 시킨다고 해야만 집에 있을 거냐. 사고 치는 놈 따로, 수습하는 놈 따로 있냐"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마음 아프다. 오늘 검사받았는데 핫팩 하나 들고 일하는 분들 보니 안쓰럽더라", "레벨디 입고 생리하면 정말 힘들 거다.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하고 시간도 없어서 물도 못 마신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이 글 보고 자중해라", "의료진들께 감사한 마음뿐", "고통과 원망, 고된 삶이 다 느껴진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공감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62명, 누적 확진자가 4만751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째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