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생명 사옥 전경
미래에셋생명도 내년 3월 자회사형 GA(법인대리점)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하고 전속 설계사 3300여명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9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이 아예 판매전문회사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제조와 판매 채널 분리를 진두지휘한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장기적으로 판매전문회사의 자본 증자와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손해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돼 판매 경쟁력 차원에서도 조직을 분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속 설계사는 한 회사의 상품밖에 팔지 못하지만 판매전문회사가 되면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팔 수 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신보험 등으로 상품이 제한된 생보사와 달리 손보사는 장기보험을 비롯해 상품이 더 다양하기 때문에 판매 기회가 많고 설계사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보험사가 아닌 판매전문회사가 지도록 하면서 판매전문회사가 늘어 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도 유인이 크다. 인건비가 상당한 정규직 영업관리 인력을 판매전문회사 소속 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어서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4~5년 전 대규모 구조조정 후 자사형GA로 전환했고, 미래에셋생명도 수년간 자사형GA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한 끝에 판매채널을 분리한다. 반면 한화생명의 경우 1000여명의 영업관리인력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현재와 같은 근로조건으로 이동시키기로 했지만 노조는 고용 안정성 등을 우려해 강력하게 반대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채널을 분사하려면 영업관리 인력이 연쇄이동 할 수밖에 없고 대형사는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 때문에 쉽사리 추진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형사가 속속 동참하더라도 대형사는 한화생명의 안착 추이 등을 보며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