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36p(0.05%) 내린 2770.43으로 마감한 17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4.39P(0.47%) 오른 944.04를 기록했다. 2020.12.17. [email protected]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6포인트(0.05%) 내린 2770.43에 마감했다. 지난 10일부터 6거래일 연속 보합권을 유지하면서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요금제 개편 기대감 속 한국전력 (22,100원 ▼50 -0.23%)이 10% 이상 오르면서 전기가스업종이 7%대 크게 상승했다. 기계와 종이목재도 1%대 상승했다. 반면 증권과 건설업은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와 LG화학 (440,000원 ▼4,000 -0.90%)은 1%대 상승했고 현대차 (237,000원 ▼7,000 -2.87%)와 삼성SDI (477,500원 ▼3,000 -0.62%)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386,500원 ▼5,500 -1.40%)은 2%대 하락했고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 등 나머지 종목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 지수는 4.39포인트(0.47%) 올라 944.04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역사적 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개인은 1097억원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562억원, 816억원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고 특히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가 7%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 (277,500원 ▼10,000 -3.48%)도 4%대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 (207,500원 ▲11,900 +6.08%)은 홀로 1%대 하락했고 에이치엘비 (109,700원 ▲100 +0.09%)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경기 회복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전날 외신들은 미국 9000억달러 규모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가 근접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올해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경제전망이 상향됐고, 제롬 파월 의장이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 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시큰둥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상의 상황을 반영해버린 증시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긍정적 이슈에 대한 역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더 강한 자극이 오지 않는다면 증시가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가이던스가 소폭 강화됐지만 코로나19 이후 힘을 소진한 탓인지 정책변화는 없었다"며 "미국 연준의 자산 증가 속도가 7~8월 이후 둔화되는 등 유동성 지원이 예전같지 않고, 이번 회의에서도 '행동'보다 '말'이 앞섰다"고 평가했다.
FOMC 발언은 보기에 따라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시장에서 더 큰 액션을 기대했기에 실망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다.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3배에 도달했다.
다만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은 경계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추가 부양책 합의 등 재료 노출로 증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 수는 있다"면서도 "시장이 겁을 먹으려면 금리 압력이나 공매도 재개 등 좀더 확실한 리스크가 필요한데 그건 경기가 좋아진 봄에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