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임박에, 새벽배송 주문건수 20%↑…e커머스 "품절 막아라"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12.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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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 "가능한 범위 내 재고 보유량 늘리는 상황, 방역 만전 기할 것"

SSG닷컴 온라인물류센터 /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블로그SSG닷컴 온라인물류센터 /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블로그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 연속 하루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e커머스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생필품 등 수요가 온라인으로 더 몰릴 수 있어서다. e커머스 업체들은 안정적인 재고 관리는 물론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7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국내 주요 장보기 e커머스 업체들의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16일 기준 SSG닷컴의 쓱배송 주문 마감율은 전체 일일 배송 가능 물량(하루 약 13만건)의 97.3%(주문 마감율)를 기록했다. 새벽배송(하루 약 2만건 가능 물량) 주문마감율은 91%에 달했다.

전국 편차가 있지만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미 수도권 주요 지역 쓱배송 당일 및 익일 오전 주문은 마감됐고, 새벽배송은 익일 주문만 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SSG닷컴 전체 매출은 전주 같은 날 대비 18.1%, 전월 같은날보다는 3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마켓컬리 주문량도 지난 5~9일까지와 비교했을 때 21%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일주일만에 주문량의 5분의 1 정도가 늘었다"며 "재택 근무를 많이 하면서 간편식, 채소, 커피 등의 주문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 주문량도 이전 1만2000~3000건 수준에서 최근 1만 5000~8000건 수준으로 20~30% 늘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주문건수뿐 아니라 객단가(1명이 주문하는 액수)가 크게 늘었다"며 "이전에는 고객 1명이 3~4만원어치를 주문했다면 최근에는 4~5만원어치 이상 주문 액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헬로네이처 새벽배송 이용건수도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전주대비 약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경기 성남 오아시스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새벽배송될 상품들을 포장하고 있다. /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18일 경기 성남 오아시스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새벽배송될 상품들을 포장하고 있다. /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확진자수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 임박해오면서, 새벽배송을 하는 e커머스 업계들은 주문량이 더 늘것을 예상한다. 하지만 무한정 재고를 늘리기는 힘든 실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금도 풀 케파(capa, 생산능력)로 돌리고 있고 공간이 무한정 넓은 게 아니기 때문에 물량을 더 늘릴 여건은 안 된다"며 "생필품 위주로 배송이 끊기지 않게 재고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 역시 신선식품 위주의 직매입 구조이다 보니 재고를 급하게 늘리긴 힘든 상황이다. 컬리 관계자는 "최대한 정밀하게 예측해서 발주하고 있고, 품절이 안 나게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문 건수가 늘었다고 인력을 급하게 충원하기도 쉽지 않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꾸준히 사람을 뽑아오긴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인력을 공격적으로 뽑긴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오아시스는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모두 정직원을 고용하는 구조다.

아르바이트생 등 일일근로자를 고용하는 다른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주문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인력을 급하게 늘리기도 힘들다"면서 "인력을 많이 충원할수록 방역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쿠팡, 마켓컬리 등의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물류센터를 폐쇄됐던 학습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각 e커머스 업계는 출입구 전실 소독기 설치, 소독제 비치, QR코드 도입·운용, 근무자 마스크·장갑 의무 착용 등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데 신경쓰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주요 생필품 중심으로 재고 보유량을 늘리고, 배송에 차질 없도록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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