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근로자 재교육하는 대학원…기업들도 '환영'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12.1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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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투자요람 중기계약학과③]명지대·인하대, 소부장분야 중기계약학과 신설

소부장 근로자 재교육하는 대학원…기업들도 '환영'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전문가로 양성할 대학원 석사과정이 신설된다. 인하대학교와 명지대학교는 최근 중소기업 계약학과 운영대학으로 지정돼 내년부터 각각 '스마트소재부품공학과'와 '반도체장비공학과'를 운영하기로 했다.

인하대 스마트소재부품공학과는 주조, 금형, 가공 등 뿌리산업에 스마트제조기술을 입히는 융합과정을 교육한다. 이를 통해 신기술 개발·도입이 더딘 뿌리산업현장을 혁신할 근로자를 육성한다.



스마트소재부품공학과 교육과정은 이론·논문이 아닌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 학생근로자 소속기업이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학생근로자와 인하대가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한 것이다. 인하대 측은 "근로자 소속기업이 연구를 제안하고 성과를 내면 학위를 취득하게 했다"며 "해당 교육과정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측은 국내 뿌리산업계에 청년·전문인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했다. 인하대가 인천·경기지역 뿌리기술 기반 소재부품 기업을 7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4%의 기업이 연구인력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하대 측은 "뿌리산업은 청년·전문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현장이 혁신되지 않고 이 때문에 청년·인력이 기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남동공단, 서부산업단지, 반월공단, 시화공단 등 경인지역 중소기업에 전문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반도체장비공학과 신설…"산업계 의견 담은 커리큘럼"
명지대도 중소기업 계약학과로 반도체장비공학과를 신설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자, 반도체 공정, 장비기구설계 등 장비 핵심분야에 대한 이론·실습을 통해 산업현장의 장비기술 연구개발(R&D) 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명지대는 해당학과 개설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교수진부터 명지대 내 전자공학과, 신소재공학과, 기계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등 4개 학과에서 반도체 관련 교수진을 폭넓게 참여시켰다. 산업체 강사인력 풀도 활용했다. 학과 교과목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자문·평가를 받아 보완·추가해 결정했다.


명지대 측은 "대학이 있는 경기도 남부지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다수의 반도체 재료·장비기업이 있어 산업체와의 연계교육이 가능하다"며 "산업현장 전문가 참여 교과목, 기업체 전문가 특강 등 현장중심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명지대가 개설한 학과는 모두 중기부 지정 중소기업 계약학과로 현업과 병행할 수 있게 주말·야간에 수업이 편성된다. 등록금은 중기부에서 최대 65%까지 지원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학위과정으로 소재·부품·장비 분야 전문인력과 강소기업 육성 성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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