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은 종이가 아닙니다"…제지株 주가 엇갈린 이유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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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한솔제지의 대전 백판지 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한솔제지한솔제지의 대전 백판지 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한솔제지


코로나19(COVID-19)로 택배 박스 수요가 늘면서 골판지 관련주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오히려 인쇄용지 업체는 타격을 입는 등 제지주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영풍제지 (2,070원 ▼90 -4.17%)는 전 거래일 대비 790원(11.81%) 오른 7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풍제지 (845원 ▲1 +0.12%)(6.23%), 한창제지 (895원 ▼3 -0.33%)(6.38%), 태림포장 (3,265원 ▲185 +6.01%)(5.10%), 삼보판지 (11,390원 ▼90 -0.78%)(5.03%), 아세아제지 (47,950원 ▲550 +1.16%)(1.75%) 등도 강세다. 깨끗한나라 (2,730원 ▲20 +0.74%)도 1.92% 상승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 종이·목재 업종지수는 2.63% 상승 중이다.



제지주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배송량 급증으로 택배박스 수요가 늘며 수혜주로 꼽혀왔다. 올해 초 대비 영풍제지 주가(15일 기준)는 105% 이상, 신풍제지 (845원 ▲1 +0.12%)는 무려 161%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깨끗한나라 (2,730원 ▲20 +0.74%)는 85.4%, 태림포장 (3,265원 ▲185 +6.01%)은 45.1% 올랐다.

그러나 제지주라고 다같이 웃은 것만은 아니다. 무림P&P (3,105원 ▼15 -0.48%)는 오히려 12.5% 떨어졌고 한솔제지 (10,760원 ▲30 +0.28%)도 2.45% 하락했다.

이같은 차이는 업체별로 만드는 종이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종이는 기록물에 쓰이는 인쇄용지, 포장에 쓰이는 산업용지, 화장지 등을 포함하는 위생용지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산업용지는 택배박스 등에 쓰이는 골판지와 제과·의약품·화장품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로 한 차례 더 나눠진다.

이중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업체는 골판지·백판지 등을 만드는 산업용지 업체다. 인쇄용지 업체는 비대면 근무 및 수업 활성화로 오히려 타격을 입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쇄용지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에 제한이 걸리면서 종이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로 가장 수요가 늘어난 곳은 포장재 등에 많이 쓰이는 백판지 제조업체"라고 설명했다.

영풍제지, 아세아제지, 태림포장, 삼보판지는 골판지 또는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다. 신풍제지와 한창제지는 제과·의약품·화장품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 제조업체다. 다만 신풍제지는 기계설비를 최근 한창제지에 매각해 현재는 종이 생산을 하고 있지 않다.

깨끗한나라는 백판지 등 산업용지 사업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깨끗한나라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억원)보다 9배 넘게 늘었다.

반면 펄프·인쇄용지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무림P&P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지난해(442억원) 대비 4분의 1 토막이 났다. 국내 1위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실적은 양호했으나 인쇄용지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골판지 제조업체에서 화재사고가 두 차례 나며 공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부터 중국이 수입산 고지(폐지)를 전면 반입 중단하면서 원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관련 업계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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