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대선 패배 인정한 美공화당 지도부…"바이든 당선 축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2.1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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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 AFP=뉴스1미치 매코널.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1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위를 공식 인정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3일 대선 이후 40여일 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서 다른 결과가 있길 바랐다"면서도 "모든 미국민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가졌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매코널 원내대표는 약 10분 간의 연설 가운데 나머지 상당 시간을 경제성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 업적을 찬사하는 데 할애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지위를 인정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법적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미 50개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306표를 확보하며 당선을 최종 확정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2표를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연방 상원의장에 보내져 새해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개표 후 발표된다.

미국에선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선거인단 총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 이상의 표를 받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대개 선거인단 후보는 각 정당이 지명하고, 해당 주에서 승리한 정당이 선거인단을 독식해 원하는 후보에 투표하게 한다.


미국 역사상 선거인단 투표에서 선거 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이번엔 선거에서 패하고도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각 주의 선거인단 확정을 막기 위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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