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는데 자외선차단제? 선진뷰티 "FDA가 인정한 경쟁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2.16 04:43
글자크기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화장품 원료 회사다. 주요 제품이 자외선차단제 소재인데,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마스크 일상 착용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



반면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내 유일 화장품 소재 기업이라는 경쟁력은 눈에 띈다.

최근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앞서 화장품 소재 회사 엔에프씨 (7,810원 ▼10 -0.13%)가 공모 흥행에 성공한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다.



마스크 쓰는데 자외선차단제? 선진뷰티 "FDA가 인정한 경쟁력"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진뷰티사이언스는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988년 설립된 화장품 원료 회사로, 주요 제품은 자외선 차단제, 색조 화장품, 스킨케어 제품에 들어가는 소재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장항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공장은 2019년 미국 FDA의 인증을 통과했다. 국내 화장품 소재 회사 중 유일하다.


미국에서 자외선 차단 화장품은 일반의약품으로, 자외선 차단제는 기능성 의약품 원료로 분류돼 FDA의 관리 감독을 받는다. 화장품 기업들이 FDA 승인을 받지 못한 생산시설의 원료를 배제하고 있어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 소재에 대한 자체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성장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6.83%다. 같은 기간 자외선 차단제 소재 매출액은 연평균 23.11% 늘었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100~1만15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85억~211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617억~703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올해 추정 실적(3분기 누적 실적 단순 연환산)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8.3배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과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평가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화장품 수요 감소는 걸림돌이다. 외부 활동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화장품 수요가 줄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수요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

실제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57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7%, 17.4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선진뷰티사이언스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흥행 행진은 긍정적이지만, 선진뷰티사이언스가 공모에 나서는 2021년 1월 다른 기업과 공모 일정이 겹쳐 투자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1월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경우 올해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인 화장품 IPO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진뷰티사이언스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화장품 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화장품 원료는 일반 화장품과 차이가 있다"며 "특히 자외선 차단제나 보습제 등 기초 화장품은 필수재로 분류돼 수요 기반이 견고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 영향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비교적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자체 브랜드 강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에프씨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