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악재 속에도 역사유적 보수 공사…'민족유산보호' 적극

뉴스1 제공 2020.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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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정방산성 등 각지 사찰·옛성 보수 작업 활발
민족 유산 부각…단결·충성심으로 체제 결속 다지기

북한이 복원한 석왕사. 북한은 "김정은 동지의 세심한 지도 밑에 훌륭힌 복원된 석왕사 준공식이 2019년 12월12일에 진행됐다"고 밝혔다.('조선민족유산보호기금' 갈무리)© 뉴스1북한이 복원한 석왕사. 북한은 "김정은 동지의 세심한 지도 밑에 훌륭힌 복원된 석왕사 준공식이 2019년 12월12일에 진행됐다"고 밝혔다.('조선민족유산보호기금'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올해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민족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선전매체 '메아리' '조선의 오늘' 등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해 민족유산보호사업을 적극 벌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각 도에서 사찰과 성곽 등 역사 유적에 대한 보수 작업과 지대 정리를 대대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금강산의 불지암을, 함경남도는 영광군의 룡흥사 대웅전을 보수했고 자강도는 희천시의 영파루와 강계아사(조선 시대의 관청 건물), 초산군의 영호정 건물에 단청 보색, 기와 잇기를 새로 하고 지대 정리도 했다.



그밖에 평안남도 평원군과 증산군, 평안북도 의주군,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평산군, 함경북도 회령시도 지역 내 옛 성을 보수했다.

개성시는 특히 고려 시대 역사 유적이 많이 보존되어 있어 유산 보호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개성시는 고려 시대의 이름난 사찰인 대흥사 복원 작업을 지난달 마무리했다. 또 고려 태조 왕건의 무덤인 왕건왕릉과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 살던 사저인 경덕궁 비각도 보수했다.


황해북도도 올해 수십 개의 유적과 시설물을 보수하고 2000여 그루의 나무 심기, 수백 ㎡의 지대정리를 하는 등 유산관리 사업에 애를 썼다.

도민족유산관리보호소는 정방산성과 성불사 등 건물 유적의 단청과 지붕, 석축을 고쳤다. 정방산성은 조선 후기 도원수 김자점이 개축한 둘레 12㎞의 성곽이며 성불사는 이 성 안에 있는 유명한 사찰이다.

또 평산군, 황주군은 태백산성과 황주성을, 서흥군은 귀진사의 참관 도로를 보수하고, 신평군은 신평금강 명승지 보호구역에 수종이 좋은 과일나무를 심는 등 주변 환경을 정리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자연재해로 주민의 안전과 생활 수준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총력전을 벌인 상황에서도 북한은 민족유산 보호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 모습이다.

이는 문화유산 보호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민족유산보호법'을 새로 제정하는 등 문화유산 보호 사업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2018년 6월에는 민족유산의 발굴과 고증, 보존 관리를 위해 국내외에서 역사 자료와 유물, 물자, 자금을 기부받으려고 비영리법인 단체 '조선민족유산보호기금'을 설립하고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민족의 문화와 유적 관리 보호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체제 결속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단결과 충성심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민족유산 보호사업과 애국심'이라는 기사에서 "민족유산을 적극 보호하고 옳게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민족유산 보호 사업을 중시하시고 크나큰 심혈과 노고를 바치신 수령님과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을 옹호 고수하고 끝없이 빛내기 위한 성스러운 사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평양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 '련광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 '련광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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