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여왕' 김아림,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 우승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0.12.1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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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김아림/사진=Reuters/뉴스1골프선수 김아림/사진=Reuters/뉴스1


'장타자' 김아림(SBI저축은행)이 생애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GC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 6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세계랭킹 1위 고진영(솔레어)과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차 공동 2위로 밀어 내고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5타 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한 김아림은 우승 상금 100만달러(한화 10억9000만원)를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중인 김아림은 지난 3월 16일자 세계랭킹 기준 75위 이내에 들어 이번 대회 처음 출전,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첫 출전에 우승까지 거머쥔 선수로는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이상 미국), 김주연(39·2005년), 전인지(2015년)에 이어 5번째다.



또한 김아림은 박세리(1998년)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7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에 이어 한국인 11번째 우승을 거머 쥐게 됐다. 김아림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받는다.

김아림은 2018년과 2019년 KLPGA 투어 각각 1승을 기록한 선수로, 한국 대표 장타자로 꼽힌다. 올시즌에도 KLPGA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1위였다.

김아림은 "미국이라고 해서 넓고 러프도 길고, 광활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좁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도착하고 보니 나무가 생각보다 높아서 당황했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서 잘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통산 11번째로 한국인 우승자가 된 김아림은 "얼떨떨하다"며 "기회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우승하니 머리가 하얗다. 시간이 지나면 더 체감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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