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장관 "내년 2월부턴 일반인도 백신 맞는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2.1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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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워싱턴=AP/뉴시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내년 2월 말에는 일반 대중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각 주정부가 결정한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전방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우선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미국 지상파 NBC에 출연,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1억 개 분량을 2월 말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2000만 명, 1월 말까지 50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내년 1월에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는다면 상당한 추가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2월 말, 3월엔 사람들이 (대형 마트형 약국 체인) CVS, 크로거, 월그린, 월마트에서 하는 독감 접종 캠페인처럼 더 많이 (백신 접종 기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다. 첫 접종자는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대형병원 '주이시 메디컬 센터'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였다.


에이자 장관은 "오늘은 정말 역사적이 날이다. 이 끔찍한 대유행의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94% 효과가 있는 백신이다. FDA의 승인 절차의 모든 면에서 완전하고 투명한 데이터를 갖고 통과했다"며 "접종이 권장되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면 접종하라. 자신과 주변을 보호하고 백신을 받아들이라"고 당부했다.

미 행정부는 현재까지 5000만명에게 면역을 생성시킬 수 있는 분량인 1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구매했다. 내년 3월까지 1억명에게 접종하는 것이 목표다.

이 경우 내년 3월 이후 미국 인구 3억3000만여명 가운데 약 30%가 면역을 갖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한 미국인 약 1000만명 가운데 상당수도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집단면역'은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한 시점에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여름 또는 가을에 들어서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가을에 들어서면서 백신 접종자가 인구의 상당한 비중에 도달하면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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