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정 회장 소프트웨어 승부수..현대오토에버·엠엔소프트·오트론 3사 합병
이에 따라 현대오토에버는 정 회장이 그간 △자율주행 △로보틱스 △친환경차(전기·수소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을 4대 핵심축으로 추진해온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SW 사업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현대오토에버·엠엔소프트·오트론 3사 로고
특히 정 회장이 1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미래 사업에도 갈수록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토에버는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와의 협업은 물론 전략적 인수합병(M&A)와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3사 협병으로 확보되는 4000여명의 SW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외부 우수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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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49,500원 ▲4,500 +1.84%)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합작한 ‘모셔널’과 최근 협업을 확대키로 한 차세대 커넥티드카(IT를 통한 차량 연결) 기술 보유업체 '엔비디아'는 물론 이스라엘의 통신 반도체 칩셋 전문업체 '오토톡스'와 사고 차량 탑승객 부상 수준 예측 분석업체 '엠디고', 스위스의 홀로그램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개발 업체 '웨이레이' 등 투자 업체와의 사업 시너지도 관심사다.
로봇개 스팟/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실제 정 회장은 현대차(30%)·현대모비스 (238,500원 ▼500 -0.21%)(20%)·현대글로비스 (177,000원 ▼900 -0.51%)(10%) 등 주요 계열사와 직접 20% 지분 투자에 참여해 로보틱스 사업에 거는 기대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로봇 시장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을 이어가 1772억 달러(약 19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해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로봇 개발 전문 업체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보행 로봇 스팟(로봇개)·아틀라스를 비롯해 물류 로봇 픽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개발하고 있다. 2016년부터 2족 보행이 가능한 아틀라스를 선보이고, 지난해 공중제비 같은 고난도 동작까지 소화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첨단 기술 선도 업체로의 브랜드 이미지 확보와 함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체계적인 로봇 연구 시스템, 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우수 개발 인력·노하우 등을 기존 글로벌 사업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관계자는 "로봇 중심 밸류 체인(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각 계열사간 로보틱스·제조·물류 역량 등이 시너지를 낼 경우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로봇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사진제공=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