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걱정마세요"…전국 시내버스서 와이파이 터진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12.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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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전국 3만5006대 시내버스에 공공 와이파이 구축 완료…과기정통부 장관, 직접 와이파이 체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기정통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기정통부


전국 모든 시내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8년부터 시내버스 와이파이를 구축하기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과기정통부는 세계 최초로 전국 시내버스 3만5006대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 완료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정부는 가계 통신비 경감과 통신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전국 16개 지자체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3년간 시내버스 와이파이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버스 4200대, 올해 1월 전국 2만7000여대에서 와이파이가 제공됐다. 올해 3차 구축 사업이 완료된 11월부터는 전국 총 3만5006대 모든 시내버스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퇴근 직장인은 물론이고, 고가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기 어려운 학생들도 이용하며, 데이터 부담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과기정통부/사진제공=과기정통부
실제로 버스 와이파이 구축 과정에서 상당한 데이터 트래픽 이용이 확인됐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8개월간 버스 와이파이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누적 4억2000만명이 버스 와이파이를 이용했다. 데이터 트래픽은 HD급 고화질 영화 1400만편을 시청한 것과 같은 총 1만6000테라바이트(TB)를 이용했다.

대부분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5~8시)에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에 41% 트래픽이 발생했다. 버스 1대당 월 평균 1228명이 이용했다.


특히 탑승 시간이 긴 광역 노선버스에서 사용량이 두드러졌다. 서울 143번, 대구 503번, 인천 8번, 광주 진월 07번, 대전 301번 등 광역 노선버스에서 데이터 트래픽이 높게 나타났다. 시내버스 1대당 월 평균 55.3GB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했고, 전체 버스 16.7%에 해당하는 약 4540대는 월 평균 100GB가 넘었다.

과기정통부는 시내버스 와이파이 전국 구축으로 국민 무료 데이터 이용을 통한 경제적 편익이 향후 3년간 최대 2200여억원(월 약 61억원)에 이를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3년간 투자하는 회선료 비용 대비 약 4.4배 높은 가치다.

"향후 학교나 지하철 등으로 공공 와이파이 확대할 것"
/사진=과기정통부 유튜브/사진=과기정통부 유튜브
이날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국회 과방위 조승래, 조정식 의원은 버스 와이파이 전국 구축 성과보고회에 참여해 직접 시내버스에 탑승한 후, 공공 와이파이를 체험했다. 장관과 의원들은 버스 내 와이파이로 유튜브 생중계 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음을 확인한 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승래 의원은 "버스는 서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통신비 부담을 줄일 기회가 됐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민들에게 시내 공공 와이파이가 기쁨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정식 의원은 "공공 와이파이 구축은 지난 총선때 여당의 제 1호 공약으로 발표했던 것이라 의미가 깊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버스뿐 아니라 학교, 지하철 등 전국의 많은 장소에 공공 와이파이 구축을 위해 국회에서 필요한 예산과 법적, 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자체 등과 버스 와이파이 지속적인 운영 정책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코로나 상황에서 세계 최초 전국 모든 시내버스에 와이파이를 구축함으로써 K-방역에 이어 K-와이파이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통신비 걱정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와이파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통합관리센터를 통해 품질관리를 강화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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