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택배 없는 날인 14일 쿠팡·SSG 닷컴·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망을 갖춘 전자상거래 업체 택배기사가 서울 시내에서 배송 업무를 하고 있다. 2020.8.14/뉴스1
특히 익일배송이나 새벽배송 등을 제공하는 쿠팡, SSG닷컴, 롯데온,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했다. 이미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한 차례 주문이 늘어난 뒤 또 다시 주문이 치솟은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중순과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SSG닷컴에서는 일부지역에서 다음날 새벽배송과 쓱배송 주문이 마감됐다.
다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주말 주문량이 전주 대비 16% 증가했다. 매출은 21% 증가했다. 주문량이 몰리면서 지난 13일은 평소 주문마감 시간보다 1시간 이른 밤 10시에 마감됐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에서는 지난 주말 주문량이 전월 동기 대비 30% 늘었다. 쿠팡은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서 몇시간 전부터 주문이 마감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롯데온이 서울, 경기도, 부산에서 진행하는 새벽배송은 지난 주말 일일 배송 가능 물량의 99%를 처리했다. 전 주 대비 주문건수와 매출은 각각 10.4%, 1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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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관계자는 "일평균 8만건의 주문을 처리 중이고, 최고 하루 10만건까지 주문을 처리할 수 있어 아직까지 여유는 있다"면서도 "'거리두기 3단계' 시행시 온라인으로 주문이 더 몰릴텐데, 주문량이 폭증한다면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늘어난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한 센터 인력 충원이 가장 큰 문제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처리해야할 물량이 늘어나면 급하게 인력을 구하는 게 가장 어렵다"며 "현재 인력에서 20% 정도를 추가해서 고용하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 인력 충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력을 많이 충원할 수록 확진자가 나올 확률도 늘어나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가 우려하는 건 내부 확진자 발생이다. 일일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e커머스 물류센터 특성상,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유통망 마비 등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지난 8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도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직원들을 귀가조치하고 이날 오후 6시30분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해당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대신 인접 물류센터를 운영해 배송에 차질은 없었지만, 만일 여러 물류센터에서 연달아 확진자가 나올 경우 유통망이 마비될 수 있어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e커머스 업계는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주기적인 전면 방역 작업 시행, 전신 소독기, QR코드 도입·운용, 근무자 마스크·장갑 의무 착용 등을 시행한다. 여기에 더해 사전에 어느 지역을 방문했는지, 확진자가 나온 타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는지 등의 이력을 함께 확인해 코로나19 관련 체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