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미국인 1억명 백신접종…인구 30% 면역 보유"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2.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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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 총괄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 수석과학고문[워싱턴=AP/뉴시스]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 총괄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 수석과학고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초고속 백신 개발 프로그램의 최고 책임자가 내년 3월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급 대상 백신의 효능이 95% 수준임에 비춰볼 때 이 경우 내년 3월 이후 미국 인구 3억3000만여명 가운데 약 30%가 면역을 갖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한 미국인 약 1000만명 가운데 상당수도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백신 조기개발을 위한 이른바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위 수석과학고문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4분기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행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0만회 투여분(2000만명분), 내년 1월 5000만~8000만회분(2500만~4000만명분), 2월에도 같은 규모의 백신이 배포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배포가 시작돼 이르면 14일 접종이 개시되는 화이자 백신과 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더나의 백신을 합친 물량이다. 둘 다 1인당 2회 접종이 원칙이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지난 1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앞서 슬라위 고문은 "내년 6월까진 모든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슬라위 고문이 1억명 백신 접종 시점으로 제시한 3월은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밝힌 2월보다 느리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4월보다는 빠르다.


에이자 장관은 지난 11일 미국 지상파 ABC 등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2월 말까지 미국인 1억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100일 내 미국민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1월20일을 기준으로 100일 후면 4월말이다.

통상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집단면역'은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한 시점에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여름 또는 가을에 들어서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가을에 들어서면서 백신 접종자가 인구의 상당한 비중에 도달하면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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