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늘 백신접종-거리만 두는 한국…회복도 멀어진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김근희 기자, 임소연 기자 2020.12.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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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어 美코로나 백신 긴급접종 빠르면 14일 시작…"팬데믹 이정표"

/사진=AFP/사진=AFP


코로나19(COVID-19) 최다 감염·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 빠르면 14일부터 백신 긴급접종이 시작된다. 영국에 이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의 길이 열린 것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의 전쟁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백신 승인, 접종 움직임과 별개로 하루 확진자 신규발생이 1000명(1030명)을 넘어선 한국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상향 검토 외에는 백신 접종와 관련해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대조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월요일인 14일 오전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미 전역의 145개 배송지에 도착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이르면 14일부터 병원이 직원들에게 긴급접종을 시작한다.

1차 우선 접종 대상으로 꼽히는 의료진은 미국 내 2100만명,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는 300만명으로 각각 추산된다. 이들에 이어 비의료 분야의 필수업종 근로자 8700만명이 2차 우선 접종 대상자다. 3차 우선 접종 대상자는 고위험(high risk), 즉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65세 이상 노령층이다.



앞서 영국도 8일부터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일반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은 화이자에 백신 4000만회(2000만명)분을 선주문해뒀고, 그중 400만회를 연말까지 접종하기로 했다.

반면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최대 4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해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빠르면 2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한다는 계획에서 진전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영국과 미국의 최초 접종과 비교하며 최소 4개월 이상의 간격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마저도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 등 확보 경쟁이 가속화될 경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국가와 뒤쳐진 국가간에 보건과 경제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에서 코로나19 방역을 가장 잘한 것으로 꼽히는 대만이 29년만에 중국 본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같은 사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정부는 지난달 말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며 “중국 본토 정부는 아직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2%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이 관측이 현실이 된다면 대만은 1991년 이후 29년 만에 중국 본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게 된다. 중국도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확진자 발생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데도 이같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회장은 “만약 충분한 수가 백신을 맞는다면 오는 봄엔 경기가 다시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제는 코로나19 확진 행렬이 잡힐 수 있느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수송된 화이자19 백신 박스가 미국 시카고 오헤어공항에 처음 하역되고 있다./사진=AFP지난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수송된 화이자19 백신 박스가 미국 시카고 오헤어공항에 처음 하역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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