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재무전략통 '로봇·수소드론·물류' 3대 신사업 시너지 낸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최석환 기자 2020.12.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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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성 두산 사장문홍성 두산 사장


두산이 신사업을 통한 그룹 재건에 나섰다. 로봇·수소드론·물류 등 그룹 최상위 지배사 ㈜두산의 3대 신사업을 총괄할 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전략·재무통을 수장으로 앉혔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사실상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마무리 짓자마자 발빠르게 재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1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 (131,700원 ▼9,300 -6.60%)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등 3개 자회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조직인 '신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고 있는 신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된 직후 나왔다. 두산그룹은 이미 1조20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두산솔루스, 클럽모우CC 등 매각 결정으로 올해 이행해야 할 자구안을 충족한 상태였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3조원 규모 자구안의 마지막 과제였다.



3개 자회사는 ㈜두산의 3대 신성장동력인 로봇·수소드론·물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연료전지 드론 사업을 펼친다. 2016년 설립됐다.
발전·건물·주택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추진 중이던 두산 그룹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드론에 적용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4차산업혁명 시대 유망기술로 손꼽힌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4년간 연구 개발 끝에 협동로봇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물류 전 과정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하드웨어 기술과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합해 턴키 방식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3개 자회사 중 가장 최근인 지난해 설립됐다.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맡아온 문홍성 사장이 이들 3대 사업 성장을 지원할 신사업부문을 이끌게 된다. 문 사장은 그룹의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으로 자구안 이후 신사업을 발판으로 한 두산 재건에 적임자라는 것이 그룹 안팎의 평이다.

문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을 시작했다. 2010년까지 기획재정부 국장으로 근무하다 두산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국제금융 전문가로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전무와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그룹의 경제연구소 역할을 담당한 두산DLI 대표를 맡다가 지난해 ㈜두산(지주 부문) 사장으로 복귀했다.

재계에선 두산이 문 사장 주도하에 3대 신사업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대 신사업은 이미 해당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2019년 2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DP30과 수소 드론 DS30을 양산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7월 협동로봇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 두산의 협동로봇은 협력사 스마트 구축 지원에도 투입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 영역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이제 시너지를 내는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한 물류용 협동로봇 및 드론 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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