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젠, 아세안의 셀트리온 되나…넥스트사이언스 투자 결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12.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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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중심의 바이오 협력체제에 주목

넥스트사이언스 (7,080원 ▼220 -3.01%)가 투자하고 협력 중인 베트남 바이오기업 나노젠이 현지에서 코로나 백신 개발의 선두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노젠은 내년 5월 코로나19(COVID-19) 백신 나노코박스(NANO COVAX)의 접종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간 3000만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능력(CAPA)을 확장할 계획이다.



나노젠은 나노코박스에 대해 17일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 절차를 시작하며, 내년 4월까지 3상시험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베트남 나노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베트남 나노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


나노코박스는 합성항원 백신후보물질로 면역반응이 뛰어나고 안전성이 높으며 부작용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나노젠은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독점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나노젠은 베트남 정부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보건부 등과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영국 등의 코로나19 백신 수입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노젠은 나노코박스의 동남아시아 국가 공급을 위해 생산 CAPA를 현재 연 200만개에서 6개월 내에 3000만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같이 나노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선도하면서 기업가치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나노젠의 지분 10.4%를 보유 중이다.

특히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한 HBS(에이치엘비 바이오에코시스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BS는 에이치엘비가 중점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바이오 부문에서의 투자 또는 인수와 협력시스템이다. 파이프라인 및 기술 협력부터 인적 네트워크의 결합과, 판매와 유통에 이르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바이오 에코 시스템에이치엘비 바이오 에코 시스템
HBS에는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및 관계사인 여러 바이오 회사와 미국의 항암제 개발사인 엘레바, 백신 기반의 면역플랫폼 기업인 이뮤노믹테라퓨틱스, 베트남의 나노젠등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HBS를 통할 경우 엘레바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위암치료제로 NDA(신약승인신청)를 준비중인 리보세라닙이 아세안 지역에서는 나노젠을 통해 유통되거나, 반대로 현재 나노젠이 개발중인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등의 제품이 에이치엘비 계열사를 통해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는 나노젠이 보유한 신약 개발능력과 바이어시밀러 생산능력을 전 세계에서 검증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세안의 유일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나노젠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년 전부터 협력체계를 구축한 에이치엘비의 선구안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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