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49재를 지내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진관사에서는 오전 7시20분부터 의식이 치러지는 함월당의 출입이 통제됐다. 이전에는 대웅전 등 다른 법당에서도 의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함월당에서 49재가 치러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9재를 지내기 위해 아들(사진 왼쪽 뒷 모습)과 함께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이 부회장은 검은색 코트와 빨간 목도리를 두른 모습으로 차량에서 내려 대기하고 있던 사찰 관계자와 합장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는 7시54분쯤 카니발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홍 여사는 흰색 상복을 갖춰 입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9재를 지내기 위해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사진 왼쪽 뒷 모습)과 아들(사진 오른쪽)과 함께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검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 8시5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이 이사장과 김 사장 부부의 네 자녀는 뒤따른 카니발 차량에서 내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60,600원 0.00%) 사장은 아들과 함께 렉서스 차량을 이용해 오전 8시1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이 사장은 아들의 팔짱에 의지해 법당으로 향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도 흰색 상복을 입었다. 가족 외에는 대한불교 조계종을 대표해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49재를 위해 오전 8시쯤 진관사에 도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49재를 지내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부회장을 포함한 직계가족은 49일 동안 7차례의 재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염라대왕을 모신 명부전에도 고인의 위패가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위패 옆에는 장인·장모(고 홍진기 전 내무부 장관·김윤남 여사)와 형 고 이맹희 CJ그룹 회장 등 친족들의 위패도 함께 봉안됐다. 고인의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위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삼성이 반도체에 두각을 드러내자 외신들도 주목했다. 왼쪽은 1993년 포춘지 인터뷰에서 애견을 품에 안고 사진을 찍은 이건희, 오른쪽은 비즈니스 위크 표지 기사로 등장한 이건희.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40대 시절이던 1987년 삼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를 반도체·스마트폰·TV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 별세 당시 "이 회장 재임 동안 점차 다른 전문 경영인들이 그룹에서 더 큰 책임을 지게 됐지만 이 회장은 삼성의 '큰 사상가'(big thinker)로 남아 거시전략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테크 거인으로 변모시켰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 취임 당시 매출 17조4000억원의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 314조원의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가총액도 1조원에서 400조원을 훌쩍 넘길 만큼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