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해외연예] 드니 빌뇌브도 워너브라더스 비판 "도살장으로 향했다"

뉴스1 제공 2020.12.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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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감독 © AFP=뉴스1드니 빌뇌브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듄'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내년 신작을 HBO Max와 극장에서 동시 공개 하기로 한 워너브러더스의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10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기고한 글에서 "뉴스를 통해 워너브러더스가 '듄'을 극장과 HBO Max에서 동시 개봉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며 "(워너브러더스는)그 스트리밍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 영화의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결정을 한 AT&T는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했고, 선망 받던 영화 스튜디오 하나를 납치했다, 그곳에는 영화관에 대한 애정도 관객에 대한 애정도 없었다"며 "오로지 1500달러 이상의 천문학적인 부채를 진 통신 매머드의 생존 이슈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은 영화와 관객들을 위한 것이지만 AT&T는 월스트리트에서의 생존만을 중요시여겼다"며 "HBO Max가 실패하자 AT&T는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2021년 워너브러더스 작품 전체를 희생시키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또 드니 빌뇌브 감독은 "AT&T의 존 스탠키는 '스트리밍 말이 헛간을 떠났다'고 말했다, 사실 말은 헛간을 떠나 도살장으로 향했다"고 비유했다.

더불어 "일단 대유행이 끝나면 극장은 다시 영화 애호가들로 채워질 것이다"라며 "영화산업이 그것을 필요로 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는 집단적인 경험으로서 영화가 필요하다"고 영화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영화를 보러 가는 경험은 다른 것과 같지 않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영화는 우리의 역사를 포착하고 우리를 교육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의 집단 정신을 고양시키고 영감을 준다"고 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앞서 지난 3일 워너브러더스는 2021년 개봉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퀄, '고질라 vs 콩' '듄' '매트릭스4'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포함한 17편의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HBO Max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작들은 극장에서 개봉한 후 보통 약 90일간의 홀드백 기간을 가진 뒤 방송 및 OTT 등에 공개된다. 하지만 내년 워너브러더스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극장 개봉 즉시 HBO Max에도 론칭된다.

이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보낸 서한에서 "현재 영화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감독 및 배우들이 전날까지만 해도 최고의 영화 스튜디오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다가 다음날 일어나 자신들이 최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2021년 신작을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Max를 통해 극장과 동시 공개하기로 한 워너브러더스의 선택을 비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워너브러더스는 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극장이나 집안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그것을 해체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잃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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