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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개·휴머노이드 품은 현대차 '이동 혁신' 새 길 닦는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12.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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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개·휴머노이드 품은 현대차 '이동 혁신' 새 길 닦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본격 인수한다. 코로나19(COVID-19) 등 여파로 고공성장을 거듭하는 로봇시장 진출을 통해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11일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을 갖게 되며 나머지는 20%는 소프트뱅크그룹이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인수는 이번 계약 체결을 비롯해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뿐만 아니라 정의선 회장도 직접 참여했다. 지분 구성은 정 회장이 20%를 가지며 현대차가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다.



이처럼 정 회장이 직접 지분 인수에 참여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향후 로봇사업 사업과 관련해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글로벌 로봇시장은 기술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인해 급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달러(약 26조7050억원)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올해 444억원(약 48조4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달한다.

실제로 도요타를 비롯해 닛산, 혼다,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나, 콘티넨탈, 보쉬 등 부품업체 등은 물류 자동화 전문 기업, 인공지능 및 로봇 업체 인수 및 공동연구 등을 통해 로봇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패러다임 전환으로 인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연평균 성장률은 2025년까지 32%까지 높아지고 시장 규모는 1772억달러(약 193조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로봇 개·휴머노이드 품은 현대차 '이동 혁신' 새 길 닦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양산형을 개발해 일부 시장에 시범 공급한 상태다. 올해 6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 만큼 향후 국내외 각종 건설현장이나 제조공정에 서비스형 로봇으로 투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통해 혁신적인 시장 성장이 예측되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휴머노이드는 사람처럼 2족 보행이 가능하고 팔과 손을 이용해 사람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만큼 환자 간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대체, 보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 역시 로봇 중심의 사업 역량 강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기존의 부품 제조 역량 및 물류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새 밸류체인 형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단계 더 나가면 인류 안전 및 공익에 기여하는 역할까지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위험성이 높은 건설 등 산업 현장이나 연구개발 단계, 구호활동이 필요한 험지 및 재난 현장 등 영역에 투입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어떤 기업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서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전 산업 분야, 고객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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