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오토에버 키운다…엠엔소프트·오트론과 합병결의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12.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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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가 존속법인, 모빌리티 SW전문기업으로 혁신…그룹내 위상 올라갈 듯

정의선, 현대오토에버 키운다…엠엔소프트·오트론과 합병결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IT서비스 회사인 현대오토에버 (137,500원 ▲1,200 +0.88%)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 합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으로 새출발한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 등 3사는 2021년 2월 25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4월 1일(합병기일 예정)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존속법인은 현대오토에버이며 나머지 두회사는 소멸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 그룹 IT인프라를 담당해왔으며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SW를,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임베디드 플랫폼 전문업체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지분율이 9.57%로 현대글로비스(23.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계열사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합병법인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핵심기업이자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합병비율은 1:0.96:0.12로 책정됐다. 상장법인인 현대오토에버는 시가평가로 합병가액을 산정했으며, 비상장법인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은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를 거쳐 관련 법령에 따른 본질가치로 합병가액을 산정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합병비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가 신주를 발행해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주식 1주 당 현대오토에버 주식 0.96주, 0.12주를 각각 교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변화에 대응, 모빌리티SW 전문기업으로 혁신
3사 합병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분산된 SW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으로 혁신하려는 목적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MECA(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대변혁이 진행되는 만큼, 합병법인이 SW 개발체계 통합과 개발주체를 일원화해 차세대 자동차의 SW 품질과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합병법인은 세계 톱티어(Top Tier) 수준의 모빌리티 SW 전문사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에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을 아우르는 미래 IT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의 협업은 물론, 전략적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3사 합병으로 확보되는 SW 인력은 4000여명에 이른다. 합병법인은 기존 연구인력에 대한 육성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우수인재 영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SW 3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모빌리티 SW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합병법인 설립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미래 SW 리더십을 확보하고 디지털 중심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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