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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실적 선방" 건설사 CEO들 내년에도 자리 지킬까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방윤영 기자 2020.12.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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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실적 선방" 건설사 CEO들 내년에도 자리 지킬까




도급순위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내년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총 6곳이다. 이중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유임이 확정됐고 삼성물산은 연말 인사에서 사장을 교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계 연말인사 분위기가 '쇄신'보다는 '안정'으로 기우는 가운데 나머지 4개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한화·삼성ENG 유임…삼성물산 교체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말인사 분위기는 ‘쇄신’보다는 ‘안정’으로 기우는 추세다. 롯데건설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 3곳이 최근 연말 임원인사에서 현 CEO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 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주택사업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올해 도시정비 사업에서 역대 최대인 2조6326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취임 후 론칭한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르엘(LE EL)’도 강남권에서 인기를 얻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지난 4월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했다. 2019년 1월 임기를 시작한 안 사장은 당초 내년 만료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이사회 결정으로 2023년 3월까지 연장됐다. 취임 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친환경 사업 분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내년에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도급순위 10위권 밖에 있는 건설사 수장들도 자리를 지킨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작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공모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아 유임됐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멕시코 프로젝트 등 해외수주실적 등을 높게 평가 받으며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최근 연말인사에서는 삼성물산만이 유일하게 사장을 교체했다. 이영호 사장이 물러나고 오세철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을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 사장은 5년 만에 복귀한 정비사업에서 강남권 재건축 수주를 잇따라 성공하며 올해 수주액 1조487억원을 기록해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신임 오 대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다수 해외건설 현장을 거쳐 글로벌조달실장을 역임하고 2015년 12월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현장 전문가다. 삼성물산은 "오 사장이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등 각 분야에서 기술력과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말인사를 실시하지 않은 곳 중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건설사 사장은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등이다. 김형 사장(내년 6월)을 제외하면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은 코로나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사실 너나 할 것 없이 선방했다고 본다”며 “다만 대부분이 오너 기업인 만큼 회장 결정에 따라 더 할수도, 덜 할 수도 있어 쉽게 유임 여부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 유임 전망 우세한 가운데 대우건설 교체론도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0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이미 작년 전체 영업이익 2475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반포21차 재건축을 수주하며 반포 재건축에 깃발을 꽂았다는 점도 높게 평가된다. 통상 사장 임기가 2~3년인 다른 대형사와 달리 포스코건설은 1년인데, 지금껏 1년 만에 교체된 사장은 없었다는 점도 연임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역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공사비 2조원의 한남3구역 재개발을 수주했고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3%, 2% 성장했다. 올해 수주액은 목표치의 90%에 육박하는 25조1000억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 상황에서도 선전했다는 평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최근 정의선 회장 체제로 전환돼 박 사장이 그룹으로 돌아갈 여지도 있다. 박 사장은 그룹에서 재무관리실장, 재경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10여년 넘게 재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호 사장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이후 계약금 반환 법정 소송에 돌입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그럼에도 13%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면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 인천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등이 예정된 만큼 인수 무산 이후 개발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경우, 다른 곳과 달리 교체설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과거 서종욱 사장 연임 이후 연임 사례가 없어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올해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 대비 한계단 하락한 6위에 자리하며 포스코건설에 ‘빅5’ 자리를 내줬다. 반면 신규 수주액은 올해 목표치의 70% 수준인 12조7700억원을 달성했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을 고려해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보다는 신규 수주액과 수주한 사업의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한 전문가는 “수주 실적이 통상 2~3년 후 경영성과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사장 임기 동안의 매출, 영업이익 등은 전 사장이 수주한 성과인 경우가 많다”며 “또, 공사비 규모가 큰 정비사업장이라고 해도 실제 사업성이 얼마나 높으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10대 건설사 3곳은 사장 임기가 대부분 남은 상황이어서 특별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는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의 임기는 2022년 3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2023년 3월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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