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트위터 및 홈페이지 캡쳐.
10일(현지시간) 디즈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와 핫스타, 훌루, ESPN 플러스(+)를 포함한 서비스 구독이 1억3700만건을 넘어섰다"며 "내년에는 동유럽과 한국, 홍콩 등을 포함해 더 많은 국가에 디즈니 플러스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겨울왕국 '엘사'/사진=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디즈니는 OTT 시장 진출에 앞서 넷플릭스에 공급 중이던 콘텐츠를 모두 회수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콘텐츠를 넷플릭스의 최저 요금제인 월 9500원보다 싼 6.99달러(약 7800원)에 즐길 수 있다. 소비자들로선 귀가 솔깃할 수 있다.
디즈니+가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알라딘 등 키즈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만큼,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리려는 국내 이통사 간의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의 향방이 주목된다. 국내 IPTV 3사 중 LG유플러스와 KT가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SK브로드밴드만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협의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대형 OTT 플랫폼인 디즈니+가 협상력 우위를 앞세워 과도한 조건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쟁점은 망 이용료다. 인터넷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들은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망 이용대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내지 않으려 할 수 있다. 넷플릭스 역시 국내 ISP에 망 이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통신3사와 제휴를 맺기 전에 딜라이브나 CJ헬로 등 중소 ISP와 계약을 먼저 했지만, 디즈니+는 그렇게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처음에는 디즈니+가 유리한 조건으로 독점 제휴를 한 후 다른 ISP에도 차차 제휴를 늘려나가는 매커니즘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분기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디즈니+에 협력을 제안했지만 이렇다할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한국에 어떤 방식으로 진출할 지 계획이 구체화되면 한번 더 디즈니 측에 제휴하자는 제안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디즈니+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달렸다. 결국 시장을 키워야할텐데 독점적으로 할지, 개방적으로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