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타이 USTR 대표, 대중매파로 진정한 중국 무역 전문가

뉴스1 제공 2020.12.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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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에 중국 제소하는 역할 맡아
신장 강제노역 관련해서도 중국 압박

USTR 대표로 내정된 캐서린 타이 변호사.(SCMP 갈무리)© 뉴스1USTR 대표로 내정된 캐서린 타이 변호사.(SCMP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중국계 미국인 캐서린 타이 변호사를 지명한 가운데 그의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중국계이지만 중국과 대립각을 분명히 세우고 있는 대만 출신이다. 대만 출신인 그는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로,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흔드는 중국에 강력한 정책을 구사했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USTR 대표 내정된 캐서린 타이는 누구? : 예일대 학부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인 타이 변호사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무역 전문가, 그 중에서도 중국 무역 전문가로 꼽힌다.



타이 변호사는 앞서 하원 조세무역위에서 근무하며 트럼프 행정부 주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에도 관여했다. 그는 NAFTA를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더욱 강력한 노동 및 환경 관련 조항을 삽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타이 변호사는 민주당은 물론 노동계와 재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타이 변호사가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경우 유색인종으로 최초 USTR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베이징 거리. © 로이터=뉴스1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베이징 거리. © 로이터=뉴스1
◇ 그의 대중 정책 노선은? : 타이 변호사는 지난 2007년~2014년 USTR에서 근무하며 미중 무역분쟁을 주로 담당했다. 그는 여러 차례 중국의 무역 관행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성공적으로 제소한 경력도 있다. 그 과정에서 타 국가들을 '미국편'으로 끌어들이려 해 중국 측에 기소되기도 했다.

이는 중국과 이웃 국가들 사이의 지역적 긴장을 유발시킨 획기적인 사건이었지만, 중국과 WTO 회원국들이 가지고 있던 주요 불만 사항들을 부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에 타이 변호사가 향후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무역 방면에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그는 "중국과 어떻게 경쟁할지와 관련해 공격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정치적으로 강한 지지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이 "대부분 방어적"이라며 "좋은 무역 정책은 공격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서린 타이 변호사.캐서린 타이 변호사.
◇ 美 전문가들 "진정한 중국 무역 전문가의 등장" 호평일색 : 타이 변호사의 USTR 대표 내정 소식에 미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 최고위직에 앉은 최초의 진정한 중국 무역 전문가"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USTR에서 타이 변호사와 함께 일했던 무역 변호사 로렌 맨델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그의 경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그는 WTO를 통해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킬 인물이자 세계 무역 시스템에 대한 중국의 도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소장이었던 클레트 윌렘스는 "나는 그가 환상적이고, 기업과 노동자의 존경을 받는 실질적인 무역 전문가이며, 의심할 여지 없는 중국 무역-강제 자격증까지 갖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벨엑스포 전시장에 걸린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벨엑스포 전시장에 걸린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中, 무역 강경파 등장에 '전전긍긍' : 대중 강공 전략을 강조하는 그의 내정 소식에 중국 측은 "미중 관계의 또 다른 부정 신호"라며 우려하고 있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학센터 소장은 "타이 변호사가 WTO에 중국을 제소하는 미국의 전략을 세운 것은 다자간 플랫폼에서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데 능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다른 차원의 압박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 변호사는 최근 중국 신장 지역의 강제노역 문제에도 관여했다. 강제노역이 자행되고 있는 신장산 면화를 수입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도왔다는 평가다.

이에 타이 변호사의 취임은 신장 강제노역과 관련한 미국의 강경노선이 계속될 것을 시사한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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