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두산인프라 품는다…건설기계 글로벌 '빅5' 겨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12.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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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현대重 두산인프라 품는다…건설기계 글로벌 '빅5' 겨냥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7,700원 ▼20 -0.26%)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추후 절차를 거쳐 인수가 확정되면 현대건설기계를 이미 계열사로 거느린 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건설기계 업계 '빅5' 등극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모회사 두산중공업 (14,690원 ▼210 -1.41%)은 10일 두산인프라코어 (7,700원 ▼20 -0.26%) 지분 매각 관련, "현대중공업지주 (60,500원 ▼600 -0.98%)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제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측은 추후 2~3주간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관련 우발 채무 부담과 관련한 협상 등을 진행한 뒤 이르면 연내 거래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두산밥캣 지분은 제외) 35.41%다. 이번 인수전은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기업'의 양강 구도로 진행됐다. 당초 인수 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됐었는데 정작 양측은 7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종 매각가격은 7000억~8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 안게 되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빅5도 가시권이다.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이 집계하는 통계 '옐로우 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포함 기준)와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3.3%, 1.2%로 글로벌 9위, 22위다. 합산 시 점유율은 4.5%가 돼 글로벌 6위인 볼보건설기계(4.6%)에 이어 7위로 올라선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두산밥캣은 매각에 포함 안돼 인수 시 순위는 7위에 못 미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핵심 주자로 올라서게 되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연내 매각이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의 3조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된다. 두산그룹은 이미 1조20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두산솔루스, 클럽모우CC 등 매각 결정으로 올해 이행해야 할 자구안을 충족한 상태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자구안의 마지막 과제로 평가됐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종 인수를 위한 남은 절차에 성실히 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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