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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날'에 반전드라마 펼친 코스피…"방심하지 마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2.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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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01포인트(0.33%) 내린 2746.46,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9포인트(0.86%) 오른 921.70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원 오른 1087.7원에 마감했다. 2020.12.10. radiohead@newsis.com[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01포인트(0.33%) 내린 2746.46,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9포인트(0.86%) 오른 921.70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원 오른 1087.7원에 마감했다. 2020.12.10. radiohead@newsis.com




'네 마녀의 날'을 맞은 코스피가 반전을 거듭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매도에 개인은 8000억원 넘는 순매수로 맞서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한때 장중 역대 최고치까지 끌어올렸지만 결국 약세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반전드라마가 오히려 상승 동력 소진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01포인트(0.33%) 내린 2746.46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인 매수에 힘입어 반등, 2765.46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장 막판 외국인 매도 폭이 커지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3645억원을 팔아치웠다. 1조원이 넘는 외인 순매도는 MSCI 지수 변경이 이뤄진 지난달 30일(2조4377억원) 이후 약 10일 만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26억원과 442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2999계약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7계약, 2360계약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건설업이 4% 이상 올랐고, 운수창고, 비금속광물도 1~2%대 강세였다. 반면 전기·전자는 1%대 하락했고, 화학, 통신업은 약보합세였다.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파란 불을 켰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 (63,000원 ▲700 +1.12%)SK하이닉스 (87,300원 ▼1,200 -1.36%)는 각각 1.35%, 3.32% 하락했고, LG화학 (690,000원 ▼22,000 -3.09%)SK이노베이션 (159,600원 ▲400 +0.25%)과의 배터리 소송 최종판결이 재차 연기됐다는 소식에 2.27% 내렸다. 현대차 (177,700원 ▼2,800 -1.55%)는 보합, 삼성SDI (719,000원 ▼27,000 -3.62%), 카카오 (61,400원 ▼200 -0.32%)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10개주 가운데는 셀트리온 (153,600원 ▼900 -0.58%)(1.84%)이 개인 매수에 힘입어 유일하게 올랐다. 이날 개인은 셀트리온 주식 3만1297주를 사들였다.

코스닥은 7.89포인트(0.86%) 오른 921.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147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인과 기관이 각각 27억원, 702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63,300원 ▼1,100 -1.71%)(4.60%), 셀트리온제약 (92,700원 ▼500 -0.54%)(7.53%) 등이 셀트리온과 동반 상승했고, 제넥신 (12,180원 ▼220 -1.77%)은 백혈병 치료제 기대감에 6% 넘게 올랐다. 씨젠 (25,450원 ▲500 +2.00%), 알테오젠 (37,050원 ▲250 +0.68%) 등도 1%대 강세였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41,200원 ▲200 +0.49%)는 3% 넘게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원 오른 1087.7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세는 개인과 외국인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요약된다.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현·선물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8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맞서며 지수는 장중 2760선까지 올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은 일반투자자들의 유동성과 장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준 하루"라며 "장 초반 외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하락한 지수를 개인이 상당 부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남아있다.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떨어졌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주도한 반도체, 2차전지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날 장중 상승 반전이 다시금 사상 최고치 행진의 시작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 업종과 부진했던 건설주였다. 셀트리온 (153,600원 ▼900 -0.58%) 3사 등의 상승세와 더불어 GS건설 (20,250원 0.00%), KCC건설 (5,680원 ▼20 -0.35%), HDC현대산업개발 (10,940원 ▼180 -1.62%) 등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남광토건 (9,050원 ▲230 +2.61%)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팀장은 "우상향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속도는 둔화되고 있고, 장중 변동성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상승 분위기가 지속되더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지수는 단기 고점에는 거의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연말까지는 불안감 속에 상승장이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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