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 심술에도 신고가 랠리 펼친 건설주,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12.1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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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2020.11.3/뉴스1(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2020.11.3/뉴스1


‘네 마녀의 날’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건설주만이 연고점 경신 랠리를 펼쳤다. 시장이 건설업종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국토교통부장관 교체다.

그러나 장관 교체만으로 건설주가 지속 오르는 것을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건설주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10일 건설업 대장주인 GS건설 (14,840원 ▼60 -0.40%)은 전일대비 3000원(8.53%) 뛴 3만8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다. 남광토건 (6,220원 ▲60 +0.97%)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만1350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3,705원 ▲5 +0.14%)도 375원(8.72%) 올라 4675원에 마감했다. 장중 4970원까지 올라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KCC건설 (4,460원 ▲10 +0.22%)HDC현대산업개발 (16,780원 ▲210 +1.27%)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건설 (34,050원 ▼150 -0.44%), 대림건설 (14,350원 ▲350 +2.50%), 태영건설 (2,310원 ▲10 +0.43%)도 4~6%대 올랐다.



선물옵션 동시만기 영향으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힘을 못 썼지만 건설주엔 외국인 매수세가 쏠렸다.
(과천=뉴스1) 유승관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경기 과천정부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후보자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7/뉴스1(과천=뉴스1) 유승관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경기 과천정부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후보자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7/뉴스1
건설업종이 주목받은 계기는 국토부장관 교체다. 초대 국토부장관인 김현미 장관이 규제 위주의 대책을 편 터라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장관 교체 자체가 호재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만큼 시장 친화주의자는 아니지만 공급 확대에 부정적이지 않고 문책성 인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과거와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관 교체만으로 최근 건설주 강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장관 교체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건설주에 볕이 든 것으로 본다.

11월부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속 반도체는 물론, 자동차, 화학, 조선, 철강 등 경기 민감주가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건설주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보급 후 해외 수주가 회복되는 것은 건설업 역시 마찬가지다.

또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다. 주가는 코스피 대비 할인폭이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장관 교체를 계기로 상승장 속 덜 오른 알짜 종목을 발견한 셈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울 고가 주택을 제외한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공급자들의 분양 전환 유인이 증대된데다 정부 역시 수요 관리에서 공급 확대를 병행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움직임”이라며 “내년 주택 분양물량 증가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S건설이 시공한 이집트 ERC 정유플랜트 전경. / 사진제공=GS건설GS건설이 시공한 이집트 ERC 정유플랜트 전경. / 사진제공=GS건설
유가 회복, 코로나19 백신 보급 기대감 속 해외 플랜트 발주가 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플랜트 발주 지연과 기존 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충당금 적립 등으로 건설주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며 “올해 국내업체들의 해외 건설 수주가 306억달러(12월4일 기준)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는데 내년은 이연된 발주들이 진행되면서 올해 이상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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