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장관 교체만으로 건설주가 지속 오르는 것을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건설주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10일 건설업 대장주인 GS건설 (20,150원 ▲50 +0.25%)은 전일대비 3000원(8.53%) 뛴 3만8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다. 남광토건 (8,990원 ▼20 -0.22%)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만1350원을 기록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 영향으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힘을 못 썼지만 건설주엔 외국인 매수세가 쏠렸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만큼 시장 친화주의자는 아니지만 공급 확대에 부정적이지 않고 문책성 인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과거와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관 교체만으로 최근 건설주 강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장관 교체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건설주에 볕이 든 것으로 본다.
11월부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속 반도체는 물론, 자동차, 화학, 조선, 철강 등 경기 민감주가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건설주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보급 후 해외 수주가 회복되는 것은 건설업 역시 마찬가지다.
또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다. 주가는 코스피 대비 할인폭이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장관 교체를 계기로 상승장 속 덜 오른 알짜 종목을 발견한 셈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울 고가 주택을 제외한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공급자들의 분양 전환 유인이 증대된데다 정부 역시 수요 관리에서 공급 확대를 병행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움직임”이라며 “내년 주택 분양물량 증가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플랜트 발주 지연과 기존 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충당금 적립 등으로 건설주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며 “올해 국내업체들의 해외 건설 수주가 306억달러(12월4일 기준)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는데 내년은 이연된 발주들이 진행되면서 올해 이상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