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로 선박설계, 수술연습도…정부 가상융합경제 30조로 키운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1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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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 발표...6대 XR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관련산업 육성키로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 엔지니어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사이버조선소에 들어가 다수의 전문가들과 선박 설계에 나선다. 또 자동차 공장에서는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착용한 관리자가 고장난 설비 정비법을 외부의 전문가와 협의한다. 병원에 의료진이 실제 환자와 똑같은 가상환자를 개발해 수술을 연습할 수도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중 'XR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시나리오들이다.

정부는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11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까지 가상융합기술(XR) 활용을 촉진해 관련 경제규모를 30조원으로 키우고 세계 5대 가상융합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위해 △산업현장에서 사회문제 해결까지 XR을 전면 활용하고 △XR필수 인프라 조기확충 및 제도정비 △XR기업 세계적 경쟁력 확보 지원 등 3대 추진전략과 12대 실행과제를 수립해 시행한다.



가상융합기술 즉 XR(eXtended Reality)은 VR과 AR 등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계하는 매개기술을 통칭한다. XR은 최근 제조와 의료, 교육, 유통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이며 202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520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도 본격적인 XR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VR·AR로 선박설계, 수술연습도…정부 가상융합경제 30조로 키운다


6대 핵심산업 XR플래그십 프로젝트..XR로 협업설계나 공정관리, 의료분야 진료, 수술지원도
먼저 경제사회 전반의 XR 활용확산을 위해 제조·의료·건설·교육·유통·국방 등 6대 핵심산업에 'XR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내년에 추진한다. 시범사업을 통해 성과가 나오면 관련 업계에 확산하려는 것이다. 제조분야에서는 화학과 자동차, 조선해양 등 3대 제조업에 가상공장이나 조선소를 '디지털트윈' 기술로 구현해 생산·운영·관리 등 전공정을 혁신한다. 예컨대 가상환경에서 VR글래스로 시제품을 공동설계, 검증하거나 AR글래스를 쓰고 제조공정에서 특정 매뉴얼 정보를 얻거나 설비 유지보수시에 원거리에 있는 설비전문가와 협업하는 식이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신차 디자인과 설계과정에 VR을 활용해 개발기간은 20%, 비용은 15%를 절감했다.

XR플래그십 프로젝트 예시. 제조에서는 공정관리나 공동서례에, 교육분야에서는 비대면 회의나 강의, 유통분야에서는 고객이 비대면으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과기정통부XR플래그십 프로젝트 예시. 제조에서는 공정관리나 공동서례에, 교육분야에서는 비대면 회의나 강의, 유통분야에서는 고객이 비대면으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의료분야 XR적용사례/사진=과기정통부의료분야 XR적용사례/사진=과기정통부
의료분야에서는 개인의료정보를 반영해 디지털로 복제한 가상인체 즉 '메디컬트윈'을 활용해 현재와 미래의 건강상태를 예측하거나 XR기반으로 진단, 훈련, 수술치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시도된다. 현재 국군 간호사관생도 대상 중증외상처치 가상훈련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VR로 죽은 자녀를 다시 만나는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사례처럼, 치매나 우울, 공포증 등 정신증 치료를 위한 VR기반 디지털치료제 개발도 이뤄진다.


건설분야에서는 XR기반 가상도시 설계와 노후시설물 정비를, 교육분야에는 초중고 가상실험이 가능한 '지능형 과학실'이나 경찰 특공대의 AR기반 '복합테러 대응 훈련 시스템' 등이 마련된다. 국방분야에서도 육군과 공군 훈련용 VR기반 정밀사격이나 조종관제 등 가상 훈련시스템을 개발한다.

정부는 민간 XR확산 기반을 마련하기위해 400억원 규모 'XR펀드'를 조성하고 XR기업과 수요기관을 연계하는 'K-XR 얼라이언스'도 구성한다. 서울 광화문 일대를 실감콘텐츠 체험공간으로 조성하는 '광화시대'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XR인프라 확충 핵심은 덜 어지러운 AR글래스 보급
XR인프라 확충과 제도정비 측면에서는 XR 디바이스 핵심기술 개발과 보급이 중심에 있다. 덜 어지럽고 사용편의성이 높은, 초경량 광각의 저지연(20ms이하) AR글래스 핵심기술 개발이 그것이다. 현재 구글의 구글글래스나 MS의 홀로렌즈 같은 AR글래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산업특화용이나 일상용 국산 AR글래스 완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XR디바이스 센터'를 운영해 국내 기업 대상 완제품 기술지원 등에 나선다.
사진=과기정통부사진=과기정통부
AR정보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인 3차원 공간정보와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AR서비스 개발을 촉진할 '국민체감형 AR시범서비스'도 이뤄진다. 도시관광에 AR을 결합하거나 재래시장 제품홍보, 공공시설물 정보를 AR과 연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XR 산업 진흥을 위한 '가상융합경제발전 기본법' 등 제도적 기반도 조성한다. 각 산업분야별 XR 활용을 저해하는 10대 규제에 대해 내년까지 개선을 추진하고 학교나 산업현장 등 XR 활용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분야에는 가이드라인도 수립해 보급키로 했다.

국내 XR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를 위한 지원에도 팔을 걷는다. 정부는 2025년까지 매출액 50억원이상 전문기업 150곳을 육성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한국VRAR 콤플렉스'에 XR기업 입주를 늘리고 산업특화용 XR개발 장비나 시스템도 신규 도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수요맞춤형 XR인재 양성을 위해 석박사급 대상 XR스쿨(대학원) 신설을 추진하고 지역주력산업과 연계한 권역별 'XR랩'도 세운다.



과기정통부 송경희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코로라 19로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XR이 우리 일상과 사업구조의 혁신을 이끄는 경제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디지털인프라를 발판으로 경제사회 전반에 XR활용 확산을 지원해 세계 5대 선도국으로 도약하기위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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