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앞당겨 낮 장사로 안간힘…캠핑장서 송년모임·2차는 집에서

뉴스1 제공 2020.12.1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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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경남지역 밤풍경 바꿔놔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한참 사람이 붐벼야 할 저녁시간 진주 번화가인 로데오거리가 텅 비었다. © 뉴스1한참 사람이 붐벼야 할 저녁시간 진주 번화가인 로데오거리가 텅 비었다. © 뉴스1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8일부터 시행되면서 모임, 회식, 헬스장 등 퇴근 후 밤문화가 다시 바뀌었다.

밤 9시 이후에는 식당 등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약속을 잡고 일찍 헤어지는가 하면 집에서 모임을 갖는 신풍속도도 새로 생겨났다.



2단계에 대처하기 위해 식당은 문을 빨리 열고, 배달 위주로 영업 방식을 바꾸는 업소도 늘고 있다.

이미 2단계가 시행된 지자체들의 식당들은 2주간 휴가라 생각하고 문을 닫았다가도 2단계가 3주간 연장되자 집세라도 보태기 위해 다시 문을 연 곳도 있다.



경남 전 지자체에는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창원과 진주, 김해, 하동 등 일부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앞서 2단계를 시행했다.

2단계 시행으로 영세상인과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밤 9시 이후 장사를 못하는 영업제한 조치가 가장 큰 타격을 줬다.

진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 씨는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장사가 잘되지 않았는데, 2단계부터는 아예 손님이 뚝 끊겼다. 진주시에서는 9일까지가 2단계 시행이었는데, 정부에서 다시 3주를 연장한다니 이번에는 어떻게 버티나 걱정이 앞선다"고 푸념했다.


해산물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2단계 조치 시행으로 잠시 문을 닫았지만, 3주간 연장된다는 소식에 한 푼이라도 더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김 모씨는 "2단계가 시행되면서 가게 문을 닫았다. 2주간 휴가라 생각하고 쉴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3주간 연장된다고 하니 문을 닫아 놓고 있을 수 없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을 바꾼 식당도 있다. 진주 하대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4시간 장사로 월세 등 운영비를 맞추기도 힘들다"며 "그래서 오후 2시30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낮부터 장사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낮에도 제법 손님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배달 쪽으로 영업방식을 완전히 바꾼 업체도 있다. 평거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홀에 손님을 받지 않은지는 한참 됐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쪽으로 홍보를 집중했고, 홀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집에서도 그대로 먹을 수 있게 메뉴를 개발했는데 인기가 좋다. 오히려 단골이 늘었다"며 영업 방식을 설명했다.

헬스장, 수영장 등 운영이 중단되면서, 도심 속 공원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제법 많다. 평소 운동량을 소비하기 위해 공원 등 야외로 활동 무대를 옮긴 것이다.

헬스와 수영을 매일 간다는 강모 씨는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찝찝하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강변으로 조깅을 나간다"며 "저와 같은 생각에서인지 강변을 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2단계 시행으로 모임 등 회식자리 문화도 변화를 가져왔다. 밤 9시까지 저녁 겸 술자리를 즐기다가 장소를 집으로 옮기기도 한다. 연말 모임을 소규모로 집에서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캠핑장과 펜션에서 연말 행사를 계획하는 모임도 늘고 있다.

직장을 진주에 두고 사천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8일 이전에는 진주에서 술을 먹다가 9시 이후에는 사천에서 술을 먹기도 했다"며 "이제는 경남 전역이 2단계여서 9시 이후에는 지인들과 집에 가서 모임을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사천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 씨는 "캠핑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연말 모임을 할 예정으로 이미 예약을 해놨다"면서 "펜션에서 모임을 계획하는 지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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