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 추가물량 확보…내년 2~3월 접종 시작"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0.12.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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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2.09.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2.09.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2~3월부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돈이 더 필요하더라도 백신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달라고 방역 당국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아직 안전성은 안심하기 이르다며, 해외 접종 사례 등을 모니터링 하는 등 안전성을 충분히 담보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文대통령 "백신 안전성 충분히 확인돼야"
문 대통령은 이날 백신 확보 현황을 점검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44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백신 4400만명분은 우리 국민의 집단면역에 충분한 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해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란다”며 “재정적인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백신이 매우 긴급하게 개발됐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며 “백신 접종은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올 때까지 외국에서 많은 접종 사례들이 축적될 것이다. 그 효과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모니터링해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앞당겨 준비해 주기 바란다”며 “백신의 종류와 가격, 도입 시기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 가급적 많은 국민들이 백신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평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잘 세워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2.09.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2.09. [email protected]

확진자 더 늘지 않도록 총력…모든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문 대통령은 또 치료제 개발은 더욱 희망적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에 빠른 진전이 있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우리는 백신 이전에 치료제부터 먼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치료제 개발에서 선도국가가 될 수 있고, 빠른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치료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하루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발표된 하루 확진자 수는 686명으로 2월 말 이후 최다이며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며 “이 숫자가 더 늘지 않도록 또한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이지 않고 상황을 진정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특히 수도권 지자체가 합심해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2.09.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2.09.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조금이라도 의심증상 있으면 진단 받아라"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역학조사-진단검사–격리 또는 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위해 이미 계획된 군·경·공무원 투입뿐 아니라 공중보건의의 투입 확대도 함께 검토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검사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타액 검사 방법을 확대하고, 필요한 경우 정확도가 크게 높아진 신속항원검사의 활용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며 “선별진료소의 운영 시간을 야간과 휴일까지 확대하고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검사 방식도 대대적으로 늘려 직장인과 젊은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검사할 수 있도록 해 수고를 덜어 주기 바란다”며 “국민들께서도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곳에서 조기에 진단을 받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중환자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등도 빠르게 확충해 확진자가 즉시 필요한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부득이 집에서 대기하는 그 시간 동안에도 홈케어 시스템에 의해 치료와 관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서둘러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지자체와 함께 단기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세를 빠르게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자체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일이 있다면, 서슴지 말고 말해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영상으로 열린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에 오른쪽 어깨를 깁스한 채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영상으로 열린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에 오른쪽 어깨를 깁스한 채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email protected]
정은경 "서울역 등 150여개 지역에 임시선별진료 3주간 운영"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9일 "수도권의 잠재된 감염원 차단을 위해 젊은층이 모이는 대학가와 서울역 등 150여 개 지역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집중 검사기간을 3주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특히 "개인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증상, 역학적 연관성을 불문하고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낙인효과를 우려한 검사기피를 예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비인두도말 PCR(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 채취 후 검사, 정확성 강점)방식 외에 타액검체 PCR(타액을 별도 검체통에 뱉어 검사, 편의성 강점), 신속항원검사(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 채취 후 검사키트에 검체를 혼합한 용액을 떨어뜨려 현장에서 30분 뒤 결과 확인) 등의 검사방법을 설명했다.

정 청장은 "검사 참여자가 편의성, 신속성, 정확성 등을 고려해서 자유롭게 검사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2.09.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2.09. [email protected]
이날 회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중증환자 병상확보 계획 등을 상세히 보고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문 대통령의 수도권 역학조사 역량 강화 지시에 따라 육군 특전사 부대 간부 등을 투입하겠다고 보고했다.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은 이재명 지사 제안으로 서울, 경기, 인천이 함께 코로나에 대응하는 공동대응단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뒤 건의사항을 말했다.

서 시장 대행은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 강화 등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경로불명 확진자들이 광범위하게 은폐돼 있어 특정지역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전원검사 방식을 도입하려한다"며 "(정 청장이) 신속진단키트를 말씀해 주셨는데, 지방정부 차원에서 판단해 가능하면 광범위하게 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시장도 인구 대비 많은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보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긴급전수검사 시 사전협의절차를 간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세 분 단체장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이 잘 검토하고, 함께 협의해 달라"며 "지자체가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속항원검사 방법 등을 동원한 선제적 전수조사 등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빠른 시간 내에 진정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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