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 없이 소비자 만나려면?…인플루언서 커머스 뜬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12.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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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빈·오드엠 등 일반인 '마이크로 인플로언서' 활용해 성장세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오픈마켓·포털 플랫폼을 활용한 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비 부담 없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팔로우 10만명 이하) 기반 플랫폼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미디어커머스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추정되지만 상위 미디어커머스 기업의 연평균성장률은 100%에 육박하면서 기업간 '합종연횡'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셜빈은 최근 온라인 유통사 상상엔을 인수하며 기존 운영하던 8개의 자사 브랜드, 3개의 총판 브랜드를 포함 상상엔 브랜드 2개, 녹십자·부광약품 등의 총판 브랜드를 함께 넘겨받게 됐다.



소셜빈은 2013년 유아용품 제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유아용품 브랜드 '퍼기'와 '리틀클라우드', 생활용품 브랜드 '노멀라이프',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펫모이스' 등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능성 식품 등의 카테고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소셜빈은 사업 초기 판로를 고민하다 지난해 커머스 플랫폼 '핫트'를 론칭했다. '핫트'는 리뷰 기반으로 운영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이다. 상시적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 판매 사이트나 앱 없이 운영된다.



회사에 소속된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콘텐츠를 작성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후기를 공유하고, 각각의 인플루언서가 제공하는 폐쇄형 링크를 통해서만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댓글로 구매자들과 소통하며 사실상 고객센터 역할까지 하면서 '핫트'의 구매전환율은 기존 커머스 플랫폼 대비 5배인 5%에 달한다. 회사 전체 매출액도 올해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했다.

10만명 이상의 팔로우를 보유한 '메가 인플루언서'에 비해 콘텐츠 파급력은 약하지만 팔로워들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또 제품 판매자이기도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제품의 장점을 거부감 없이 풀어낸다. 회사는 이들에게 매출에 따른 일정 판매수수료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소셜빈 관계자는 "평범한 내 이웃이 직접 사용한 제품을 입소문을 내는 방식으로 추천하고 소비자는 믿을만한 제품을 살 수 있게 한다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품을 써본 뒤 마음에 들 경우만 판매를 진행하고 인플루언서를 선정할 때도 1000~1만명 정도 팔로우를 보유한 상업성이 강하지 않은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소셜빈은 올 초 MAU(월간 순 사용자수)가 10만명대에 불과했으나 지난 9월 기준 76만명을 달성했다. 회사는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7월 1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후속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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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엠이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에드픽', '셀픽스'도 올해 연말 누적거래액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서비스 출시 당시엔 월 거래액이 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드엠에 따르면 '애드픽'과 '셀픽스'에 가입한 인플루언서 회원수는 총 70만명 안팎이다.

'셀픽스'는 인플루언서 본인이 운영하는 SNS나 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할인 쿠폰을 활용해 홍보 콘텐츠를 만들고 판매 활동을 하는 플랫폼이다. 역시 판매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다. 인플루언서가 직접 할인율을 정할 수 있다.

오드엠은 지난해 5월 미디어커머스 기업 위드공감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광고 프로덕션과 손을 잡고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드공감은 국내 1500만명 이상, 동남아 500만명 팔로워 이상을 보유한 SNS 채널을 관리, 운영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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