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700명 육박에 '벌벌'...제주여행 취소 등 '집콕'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12.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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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코로나19 첫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한 4일 오후 제주시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제주도는 한 달 살기 방문객인 83·86번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현재까지 명확하지 않아 제주 지역감염 첫 사례로 보인다고 밝혔다./사진=뉴스1제주서 코로나19 첫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한 4일 오후 제주시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제주도는 한 달 살기 방문객인 83·86번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현재까지 명확하지 않아 제주 지역감염 첫 사례로 보인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요즘에는 누가 걸릴 지 도무지 예측할 수도 없다. 애들 방학 여행은커녕 집밖으로도 못 나가게 하고 안 나간다. 축구를 배우러 다니는 아이는 요즘 운동을 하지 못해서 친구들과 만날 수 없으니 우울하다고 말한다"

서울에 사는 주부 A씨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이 오면서 확진자가 700명대에 육박하자 아이들 방학을 맞아 놀러갈 계획을 모두 접었다.



A씨는 "여행은 고사하고, 회사를 나가야하는 남편을 제외하고, 집에서 이른바 '집콕족'이 돼 외부 활동을 염두도 못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뜸한 곳으로 가족끼리 여행을 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말 아무 곳도 나갈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86명 증가한 3만9432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지난 11월 7일 89명 이후 32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만큼 서울에서만 27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같이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실제 연예인을 비롯 여행 계획을 취소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오히려 이런 시국에 여행을 간다면 '제 정신이냐'고 핀잔을 받는 분위기다.

일반 회사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임, 회식 금지는 물론 출장 자제 등 세부규칙이 떨어지면서 여행이나 이동은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여행업과 숙박업을 하는 소상공인업자들은 이해는 하지만 생계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울상이다.

제주도에서 숙박업을 하는 B씨는 최근 손님들의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예약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시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발 확산이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여행은 자제하는 게 맞고, 이런 상황에서 여행은 민폐'라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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